일본 종합상사들이 대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일본업체들의 훌륭한 제품공급선이
되는데다 원화약세로 투자환경이 유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액기준 일본의 3대 종합상사중 하나인 마루베니는 현대강관에 투자를
검토중이다.

현대강관은 현재 건설중인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에 외자를 유치한다는
목표아래 마루베니와 협의중으로 5천만달러(약7백억원)의 사모 CB(전환사채)
를 발행하고 이를 마루베니가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마루베니는 냉연강판 수출입 물량의 원활한 확보와 CB인수를 통한
이자수입을 기대, 현대측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쓰비시상사는 포항제철과 광양에 건설예정인 LNG(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에 공동 투자키로 합의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총 3억달러가 투자될 이 프로젝트에 30%(9천만달러)의
지분을 갖게되며 포철이 51%, 미국 KDC사가 19%를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과 일본간 최대 협력프로젝트로
미쓰비시상사는 일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광양 LNG 인수기지는 2002년 8월 완공 예정이다.

닛쇼이와이는 삼성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삼성물산의 주택재개발 사업에 3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삼성 그룹과
자동차 유통등에 있어서 폭넓은 제휴를 추진중이다.

삼성측은 "앞으로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관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미쓰이물산은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서산 석유화학단지를
통합해 세울 예정인 단일법인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미쓰이와 현대, 삼성등 3사는 현재 미쓰이의 투자규모와 경영주체등을
협의중으로 미쓰이의 지분은 20%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본 종합상사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외환위기에 따른 금융경색으로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4% 줄고 경상이익은 마루베니가 22%, 스미토모가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은
제품공급선 확보 이유에도 수입선 다변화가 내년 6월말 폐지돼 일본산
제품의 수입이 자유로와지고 일본 문화상품 수입도 허용되는등 한국 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앞으로 한국내 직접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