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8척을 6억달러에 수주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대우는 신영균사장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계열의
페닌슐러 스타 홀딩사의 아드난 카얄 대표와 만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가 수주한 유조선은 30만t의 원유를 싣고 15.1노트(시속 28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배다.

길이 3백32m,폭 58m,깊이 31m에 최대출력 3만7천마력의 슐저엔진이
탑재된다.

대우는 이 선박들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1차분 4척은 2000년
6월부터 2001년 6월 사이에,2차분 4척은 2001년말부터 2002년말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척당 가격은 7천5백만달러로 최근 세계 VLCC 시장가격이 7천만달러
미만까지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가격인 것으로 평가된다.

선주측은 이번 계약에서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한국의 신용도
낮아졌는데도 불구,총6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현금으로
발주하고 선수금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의 지급보증을 수락했다.

이는 대우중공업의 신뢰도를 높이 평가했음은 물론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 신인도가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대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단일 조선 수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대우중공업이 건조하는 초대형유조선의 성능과 품질,납기
등 경쟁력에 대한 세계적인 명성을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대우중공업은 지금까지 모두 46척의 VLCC를 건조해 인도했다.
전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VLCC가 4백30여척의 10%를 넘는 물량이다.
대우는 또 이번에 수출한 배를 포함,17척을 건조중이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