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수출 불모지로 남아있던 이라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주)대우는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98
바그다드 국제박람회"에 대우그룹 주력제품을 모두 출품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등 6개업체와 함께 이 박람회에 참여키로 한
대우는 한국관 전체 면적중 절반이상인 40여평을 확보, 자동차 지게차
발전기 가전제품 컴퓨터등 대우그룹이 생산하는 제품 1백여가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 86년 한국기업들이 철수한 이후 이라크에서 한국 제품들이 대량으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는 또 내달중에 이라크 철수 12년만에 바그다드에 지사를 설립,
부장이나 이사급 주재원 1~2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번 박람회와 지사 설립을 위해 지난 7월 기계 자동차 화학 전자
중공업등 각 품목별 수출 전문가 10여명으로 전담팀을 구성, 현지에 파견해
수출기반을 조성해왔다.

이라크시장은 조만간 유엔의 경제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유엔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라크에 대한 물자 반입허용
규모를 과거의 두배정도인 연간 50억~60억달러로 늘리는등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도 교역확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
하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