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낸 자식이 돌아온 기분입니다"

양양 남대천에 귀향하고 있는 연어떼를 지켜보는 양양내수면연구소
수산연구사 성기백(34)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성씨가 인공수정을 통해 부화시켜 바다로 보냈던 연어들이 북태평양
베링해와 알래스카해협 등지로 유랑하다가 3~4년만에 돌아오고 있다.

귀향행렬의 절정은 연어체험축제가 열리는 이번 주말과 11월중으로
예상된다.

연어는 고향 남대천에서 "희망의 알"을 낳고 "절망의 죽음"을 기꺼이
택한다.

가장 장엄한 순간이자 가장 슬픈 순간이다.

연어 생태기행은 "고향과 생명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경험이다.

연어는 모천회귀성 어종으로 어린시절 살던 물 냄새를 기억해 되돌아
온다.

양양 남대천 하구는 국내 하천으로 회귀하는 연어의 60% 이상이 돌아오는
모천.

이곳에선 연간 1천2백만마리가 방류되며 이중 약 20만마리가 회귀한다.

회귀율은 1~2%.미국 등 선진국의 2~3%보다 낮다.

회유경로가 길고 일본근해에서 어부들에게 많이 잡히기 때문.

"남대천 연어"는 요즘 산란기에 이르러 온몸에 붉은 반점이 선연하다.

강물에선 먹이를 먹지 않고 축적한 에너지를 전부 산란에 집중한다.

암컷은 강 상류 수심3m 이내 모래나 자갈밭을 산란처로 잡고 꼬리로
직경 1m 깊이 50cm 정도의 구덩이를 판다.

암.수컷은 그곳에 알을 낳고 정액을 분비한다.

암컷이 알을 자갈과 모래로 덮는 동안 수컷은 주변 경계를 한다.

산란기 수컷은 주둥이가 뾰족해져 공격형으로 변한다.

암수는 산란후 3일내에 모두 죽는다.

암컷 한마리가 낳은 알은 3천개 내외.

자연산란일 경우 연어의 생존율은 20% 미만.

인공수정을 통하면 생존율이 80%로 높아진다.

내수면연구소가 그 임무를 담당한다.

연구소측은 회귀 연어를 2중 그물로 포획한다.

암컷 배를 갈라 알을 모으고 수컷의 정액을 채취해 인공수정한다.

부화와 방류까지 5~6개월이 걸린다.

요즘 인공수정된 연어는 내년 3~4월이면 치어로 자라 방류된다.

이들은 42~84cm의 성어로 5년내에 환향한다.

동해 하천으로 회귀하는 연어는 시마연어와 연어 두 종류이며 그중
후자가 대부분이다.

연어의 모든 것을 알려면 남대천변에 있는 내수면연구소(*0396-672-4180)로
가면 된다.

양양군은 31일과 11월1일 남대천변에서 연어축제를 연다.

연어맨손잡이체험, 연어포획장과 내수면연구소에서 연어의 일생 견학,
연어요리 시식행사 등이 마련된다.

<> 교통 및 숙박 =승용차나 고속버스로 영동고속도로로 강릉을 거쳐
양양으로 가거나 국도로 서울~홍천~오색~양양 코스를 택해도 된다.

오색그린야드호텔(*0396-672-8500)에 숙소를 정하면 탄산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축제참관시 투어단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 연어체험 참가단체 >>

<>넓은세상(02-3142-8616)
<>외환카드 여행사업부(02-3472-8992)
<>엔담레벤처(02-722-8811)
<>겨레문화답사연합(02-747-3162)

< 양양=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