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안가는 곳이 없다.

스타들의 첫사랑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고,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면
어디든지 쫓아간다.

심지어 자장면 한그릇을 배달하러 마라도까지 달려간다.

개그맨 이창명(30).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사랑의 전령사로, 또 017이동통신 광고에서
자장면 배달부로 인기를 얻은 그는 요즘 가장 바쁘게 브라운관을 누비는
연예인중 한명이다.

고정출연중인 프로그램만도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확인, 베일을 벗겨라" 등 5개.

이밖에 각종 CF에도 등장한다.

""TV는 사랑을 싣고"에 첫 출연한게 25살때니까 벌써 5년째군요.

이 프로그램에서의 이미지 탓인지 주로 현장을 뛰어다니는 역할만 맡게
되네요"

이창명은 초등학교때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TV와 만화책보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부모님께서 간혹 부부싸움을 하시면 TV앞에선 제발 싸우지 말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땐 이상해, 이주일씨가 나오는 코미디프로를 즐겨봤죠"

그가 처음 꿈을 이룬 것은 대전 MBC에서였다.

그곳에서 4년간 활동한후 92년 KBS신인개그맨으로 뽑혀 서울에 입성했다.

당시 사용한 소품이 철가방.

어린시절 아버지가 중국집을 했던 기억을 되살린 아이디어였다.

그후 결국 자장면 배달하는 내용의 CF로 스타가 됐다.

"데뷔초기엔 우여곡절도 많았어요.

지금의 아내를 쫓아다니느라 거의 매일 대전을 오가며 생활하다가 하루는
프로그램 녹화를 펑크내는 바람에 1년간 출연정지를 받았죠"

그럭저럭 2년을 쉬면서 지낸 그를 구해준 것이 "TV는 사랑을 싣고"였다.

그는 조만간 이 프로그램의 뒷얘기를 담은 수필집을 낼 예정이다.

그가 소개하는 에피소드 한토막.

"탤런트 김상순씨가 첫사랑인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부인이
반대해서 못 찾았어요.

나중에 양택조씨가 초등학교 1년선배인 첫사랑을 찾았어요.

알고보니 같은 사람이더라구요"

그는 최근 자장면 체인점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직접 경영하진 않고 이름과 캐릭터를 빌려주는 방식이다.

상호는 "자장면 시키신분~".

"몸이 버티는 한 무조건 열심히 뛸래요"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