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빅뱅] (4) 무능교수 '퇴출' .. 학연에 '갇힌 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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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대 회계학 박사.
UCLA 일리노이대 출강.
세계적 학술지에 연구논문 다수 게재.
S교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러나 S교수는 모교의 경영학과 교수임용시험에서 두번이나 낙방했다.
학계에서는 해당 학과출신이 아니어서 탈락한 것으로 보고있다.
Y대 K대 J대 등에서도 연거푸 "물"을 먹었다.
결국 지방의 한 대학에 지원했고 이 대학은 뜻밖에 "대어"를 낚았다.
교수집단의 폐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H대 박사출신인 A교수.
미국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B교수.
A교수는 외국은 고사하고 국내 학술지에도 단 한건의 논문도 올리지 못한
반면 B교수는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왔다.
A교수의 강의실은 텅텅 비어있는데 비해 B교수의 수업에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A교수는 B교수 보다 연간 1천만원 가량을 더 받는다.
먼저 들어와 호봉이 높아서다.
한국에서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다.
연구논문 한 편 안쓰고 65세(정년)까지 버틸수 있다.
"20년 후배를 만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배우는 강의 내용이 똑같아 깜짝
놀랐다"(A대 K교수)는 말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교수 1인당 연간 논문 편수는
1.97건.
2건이 채 안된다.
"보직교수는 목이 두개"라는 말도 교수사회의 생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학장.학과장 등 보직이라는 "목"이 떨어져도 교수라는 "목"은 남는다는
얘기다.
보직을 맡으면 수당을 받는다.
연금산정에서 혜택을 받고 강의시간도 감면된다.
교육부 집계(97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대학 교수중 보직교수는 3명중
1명꼴.
국.공립대 전임교수 1만1천1명중 29.5%인 2천2백54명이 보직교수다.
1백27개 사립대 전임교수(2만7천6백63명)의 29.2%(8천74명)가 보직으로
무장하고 있다.
연구와 강의는 뒷전일수 밖에 없다.
교수사회는 경쟁의 무풍지대이기도 하다.
경쟁이 없는 만큼 경쟁력도 떨어진다.
잘 하는 것에 대한 보상도, 못 하는 것에 대한 벌도 없다.
이같이 견고한 교수조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대학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하면서 교수조직에도 "칼"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의 경쟁력이 학교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경희대는 현재 신규 임용된 교수에게만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연봉제를
내년부터 모든 교수들에게 확대키로 했다.
다음달에는 98학년도 2학기 전체 교양과정 강의를 평가,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연구.교육.봉사 등 3개영역으로 나눠 교수들을 평가한뒤 재임용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분야 평가의 경우 학생들이 제출하는 강의평가 점수도 반영된다.
이화여대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 등에 매년 1편 이상의 논문 게재를
의무화했다.
기준에 미달하면 보직해임이나 승진.승급 탈락 등 강도높은 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아주대도 성과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기본급을 유지한채 실적평가에 따라 세등급으로 인센티브만 주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완전 연봉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 대학 경영대는 특히 동료 교수가 다른 교수의 강의를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우 교수들이 발표하는 논문의 질을 교수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외국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국제적 영향력지수"(Paper Impact Factor)를
평가, 교수 승진때 반영키로 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
UCLA 일리노이대 출강.
세계적 학술지에 연구논문 다수 게재.
S교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러나 S교수는 모교의 경영학과 교수임용시험에서 두번이나 낙방했다.
학계에서는 해당 학과출신이 아니어서 탈락한 것으로 보고있다.
Y대 K대 J대 등에서도 연거푸 "물"을 먹었다.
결국 지방의 한 대학에 지원했고 이 대학은 뜻밖에 "대어"를 낚았다.
교수집단의 폐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H대 박사출신인 A교수.
미국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B교수.
A교수는 외국은 고사하고 국내 학술지에도 단 한건의 논문도 올리지 못한
반면 B교수는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왔다.
A교수의 강의실은 텅텅 비어있는데 비해 B교수의 수업에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A교수는 B교수 보다 연간 1천만원 가량을 더 받는다.
먼저 들어와 호봉이 높아서다.
한국에서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다.
연구논문 한 편 안쓰고 65세(정년)까지 버틸수 있다.
"20년 후배를 만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배우는 강의 내용이 똑같아 깜짝
놀랐다"(A대 K교수)는 말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교수 1인당 연간 논문 편수는
1.97건.
2건이 채 안된다.
"보직교수는 목이 두개"라는 말도 교수사회의 생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학장.학과장 등 보직이라는 "목"이 떨어져도 교수라는 "목"은 남는다는
얘기다.
보직을 맡으면 수당을 받는다.
연금산정에서 혜택을 받고 강의시간도 감면된다.
교육부 집계(97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대학 교수중 보직교수는 3명중
1명꼴.
국.공립대 전임교수 1만1천1명중 29.5%인 2천2백54명이 보직교수다.
1백27개 사립대 전임교수(2만7천6백63명)의 29.2%(8천74명)가 보직으로
무장하고 있다.
연구와 강의는 뒷전일수 밖에 없다.
교수사회는 경쟁의 무풍지대이기도 하다.
경쟁이 없는 만큼 경쟁력도 떨어진다.
잘 하는 것에 대한 보상도, 못 하는 것에 대한 벌도 없다.
이같이 견고한 교수조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대학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하면서 교수조직에도 "칼"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의 경쟁력이 학교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경희대는 현재 신규 임용된 교수에게만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연봉제를
내년부터 모든 교수들에게 확대키로 했다.
다음달에는 98학년도 2학기 전체 교양과정 강의를 평가,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연구.교육.봉사 등 3개영역으로 나눠 교수들을 평가한뒤 재임용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분야 평가의 경우 학생들이 제출하는 강의평가 점수도 반영된다.
이화여대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 등에 매년 1편 이상의 논문 게재를
의무화했다.
기준에 미달하면 보직해임이나 승진.승급 탈락 등 강도높은 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아주대도 성과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기본급을 유지한채 실적평가에 따라 세등급으로 인센티브만 주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완전 연봉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 대학 경영대는 특히 동료 교수가 다른 교수의 강의를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우 교수들이 발표하는 논문의 질을 교수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외국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국제적 영향력지수"(Paper Impact Factor)를
평가, 교수 승진때 반영키로 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