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있는 벤처기업을 조기발굴해 기술개발은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박영일(57) 초대원장은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개발과 생산뿐 아니라 판로확보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마디로 창업에서부터 수출에 이르기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해외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고 수출을
도울 수 있는 마케팅채널을 내년초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2월중순엔 미국 보스턴에서 미국 매사추세츠SW협회와 함께 국내
20여개 벤처기업의 제품을 전시하고 제품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현지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파트너십 관계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박 원장은 또 "외국회사에서 기획과 감독을 맡고 국내기업이 제작하는
방식으로 외국인등의 취향에 맞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도 만들어
해외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한국적인 소재를 넣을 수 있도록 한국 고유의 역사적 유물이나
산 등에 대한 영상디지털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위해 연내 "SW 및 컨텐츠산업 육성 5개년계획"을 만들고 정보기술(IT)
요소별 "산.학.연 SW벤처 정책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무엇보다 75명으로 구성된 진흥원을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SW업체를 중심으로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 한국컴퓨터프로그램보호회
한국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 등 3개 기관이 통합돼 설립됐다.

31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박 원장은 강릉출신으로 서울대 상대를 나와 68년 체신부(현 정보통신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전파방송관리국장, 관리관을 지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