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기업 빅딜의 해법' .. 조동성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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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개최한 "Breaking the Code of Change
(변화 암호의 해독)"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세미나에는 저명한 경영학자와 주요 컨설팅회사 사장, 그리고 대기업
대표이사 등 1백여명이 참가했다.
세미나 첫날 하버드에서 준비한 자료에는 사례가 두 개 있었다.
첫 사례는 챔피언인터내셔널이라는 제지회사에 관한 것으로 리차드 올슨
회장이 직원을 한 명도 줄이지 않으면서 산하 제지공장의 생산성을 최고
수준으로 가져가는 피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제지산업이 갖고 있는 과잉시설로 말미암아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회사는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주가는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두번째 사례는 스카트페이퍼라는 또 다른 제지회사에 관한 것이었다.
이 회사는 최고경영자가 미래에 대해 지나친 낙관을 한 탓으로 시설확장과
기업인수를 통해 삼림, 펄프사업 등으로 수직적 결합을 이뤘다.
동시에 세계 시장점유율이 1등인 화장지에서 인쇄용지로 다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금난에 봉착해 회사의 신용도는 최하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사회는 최고경영자를 퇴임시키고 알버트 던랩 이라는 구조조정 전문가를
영입했다.
던랩 회장은 삼림 펄프사업 인쇄용지사업 등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돈으로 부채를 상환해 금융권으로부터 신용을 되찾은 후
화장지 사업을 특화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임직원의 80%가 해고됐으나 화장지 시장에서 이 회사가
차지한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그런 가운데 화장지 시장을 장악하려는 킴벌리클라크사와 협상을 벌여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회사 전체를 매각했다.
던랩 회장 취임 전에 14억달러에 불과하던 이 회사의 싯가총액은 불과 2년
후에 단행된 기업 매각시점에 46억달러로 상승했다.
주주들은 32억달러에 해당하는 이익을 얻었고 던랩 역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계약에 따라 8천7백만달러를 받았다.
둘째날에는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두 회사의 경영자들 중에서
누가 더 사회에 공험했는가 하는 주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필자가 전공하고 있는 전략경영에 의하면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생산
마케팅 인사 재무 등의 활동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면서 기업 내부의 핵심역량
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론대로 한다면 챔피언인터내셔널의 경영자를 바람직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석했던 경영학자 컨설턴트 그리고 기업대표이사들은
이론과 전혀 다른 결론을 끌어내 필자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즉 챔피언인터내셔널 보다는 스코트페이퍼의 경영자가 주주들에게는 물론
사회에 대해서도 훨씬 큰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주주만이 기업의 주인"이라는 미국식 경영의 현주소를 피부로 이해하게
됐다.
세미나를 끝내고 귀국하면서 필자는 미국의 경영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
한국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마도 손쉬운 답변은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 답은 냉정한 분석에 따른 합리적 결론이 아니라 다분히 국수적인
태도에서 나온 감정적 반응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사실 올슨 회장의 경영은 주가가 침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빼면 누가 보기에
도 바람직한 모습이다.
다만 과잉시설이 만연한 제지산업에서는 산업의 구조조정, 즉 생산시설과
시장규모간의 균형이야말로 개별기업이 전략경영을 통해 이익을 내기 위한
필요조건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본집약적인 제지산업의 성격상 투자를 끝낸 경쟁자중 자신의 시설
을 줄여 산업내의 수요공급을 조절하려는 선도적인 회사가 없었다.
반면에 던랩회장은 전문화를 통해 화장지라는 한정된 사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갖춘 후 자신의 시설을 경쟁사에 인수시켜 산업내 수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감당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장지배자로서 높은 협상력을 이용해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회사의 주주에게 높은 투자이익을 안겨 준 것이다.
이 분석을 통해 필자는 커다란 교훈을 얻었다.
즉 경영자가 선택하는 기업전략의 잘잘못은 진공상태에서 판단할 것이 아니
라 그 기업이 속한 산업구조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한국기업에 적용해 보자.
한국의 경영자는 한국은 미국과 다르니까 미국식 경영을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무조건 배타적인 자세를 가질 것이 아니라 우선 해당 산업의 수급
상태를 분석해야 한다.
이 분석에서 기업의 어려움이 산업의 과잉시설에 기인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먼저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내의 수급균형이라는 필요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 다음에 생산성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구축하면 자연히 시장지배력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주가도 상승돼 기업의 시가총액이 높아질 것이다.
세미나 참석과 이후 분석 작업을 통해 필자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빅딜, 즉 재벌그룹간의 사업맞바꾸기 작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를 보면 7백여개 상장회사의 싯가총액을 다
합쳐도 마이크로소프트 한 회사의 20%도 안되는 한심한 수준이다.
이는 한국 회사들이 기술집약적인 산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갖고 높은
싯가총액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과 달리 자본집약적인 산업에서
중복.과잉투자를 해놓은 결과 세계 시장에서는 물론 한국 내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퇴거장벽이 높은 자본집약산업의 특징상 어느 기업도 자진해서
퇴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서로 힘겨루기만 계속하면서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재벌그룹의 빅딜은 자본집약적 산업
에서 시장메커니즘만으로는 수급조절이 안되는 구조적 취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정부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빅딜에 포함시킬 산업의 성격이다.
산업은 크게 다지역산업(multidomestic industry)과 세계산업(global
industry)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각국 시장을 제각기 별개로 취급해서 지역전략을 세워야 하는
산업이다.
후자는 세계를 한 시장으로 보고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세계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산업구조조정을 하는 경우 다지역 산업에 대해서는 한국 내에서의 시설과잉
여부만을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세계산업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과잉시설이 있더라도 해외 경쟁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하는가를 치밀하게 관찰한 후에 한국의
비전과 전략적 위치를 고려하면서 장기적으로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를 향한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재벌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빅딜을 위시한 사업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각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만큼의 시장지배력을 갖고 독점이익을 올려야 한다.
이런 기업의 전략이 독점 시장의 폐해를 시정하려는 공정거래제도 범위내
에서 이뤄져야 함을 물론이다.
재벌그룹의 대주주 경영자야말로 빅딜의 성공여부에 관건을 가진 주체이다.
그런데 재벌들이 계열 기업에 대한 경영지배권에 집착하는 한, 이들은
재벌그룹 간에 사업교환을 통해 기업의 수를 줄이고 시설을 축소하는 정부
주도의 빅딜을 받아들이려 하지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빅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들이 기업의 시가총액을 올려
얻어지는 주주이익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이것이 시장지배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빨리 이해해야 한다.
이때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의미는 주주만을 위한다는 뜻이 아니다.
주주가 투자하는 기업의 싯가총액 증가야말로 산업구조조조정, 인력구조조정
등 선진화를 향해서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모든 경영활동의 결과이기 때문
이다.
재벌들이 외형보다 내실을, 매출액보다 이익을, 그리고 기업의 의사결정과정
에서 행사하는 권력보다 의사결정 결과 발생하는 기업의 가치증가를 먼저
생각할 때 재벌그룹간의 빅딜은 한국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
(변화 암호의 해독)"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세미나에는 저명한 경영학자와 주요 컨설팅회사 사장, 그리고 대기업
대표이사 등 1백여명이 참가했다.
세미나 첫날 하버드에서 준비한 자료에는 사례가 두 개 있었다.
첫 사례는 챔피언인터내셔널이라는 제지회사에 관한 것으로 리차드 올슨
회장이 직원을 한 명도 줄이지 않으면서 산하 제지공장의 생산성을 최고
수준으로 가져가는 피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제지산업이 갖고 있는 과잉시설로 말미암아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회사는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주가는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두번째 사례는 스카트페이퍼라는 또 다른 제지회사에 관한 것이었다.
이 회사는 최고경영자가 미래에 대해 지나친 낙관을 한 탓으로 시설확장과
기업인수를 통해 삼림, 펄프사업 등으로 수직적 결합을 이뤘다.
동시에 세계 시장점유율이 1등인 화장지에서 인쇄용지로 다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금난에 봉착해 회사의 신용도는 최하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사회는 최고경영자를 퇴임시키고 알버트 던랩 이라는 구조조정 전문가를
영입했다.
던랩 회장은 삼림 펄프사업 인쇄용지사업 등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돈으로 부채를 상환해 금융권으로부터 신용을 되찾은 후
화장지 사업을 특화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임직원의 80%가 해고됐으나 화장지 시장에서 이 회사가
차지한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그런 가운데 화장지 시장을 장악하려는 킴벌리클라크사와 협상을 벌여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회사 전체를 매각했다.
던랩 회장 취임 전에 14억달러에 불과하던 이 회사의 싯가총액은 불과 2년
후에 단행된 기업 매각시점에 46억달러로 상승했다.
주주들은 32억달러에 해당하는 이익을 얻었고 던랩 역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계약에 따라 8천7백만달러를 받았다.
둘째날에는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두 회사의 경영자들 중에서
누가 더 사회에 공험했는가 하는 주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필자가 전공하고 있는 전략경영에 의하면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생산
마케팅 인사 재무 등의 활동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면서 기업 내부의 핵심역량
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론대로 한다면 챔피언인터내셔널의 경영자를 바람직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석했던 경영학자 컨설턴트 그리고 기업대표이사들은
이론과 전혀 다른 결론을 끌어내 필자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즉 챔피언인터내셔널 보다는 스코트페이퍼의 경영자가 주주들에게는 물론
사회에 대해서도 훨씬 큰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주주만이 기업의 주인"이라는 미국식 경영의 현주소를 피부로 이해하게
됐다.
세미나를 끝내고 귀국하면서 필자는 미국의 경영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
한국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마도 손쉬운 답변은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 답은 냉정한 분석에 따른 합리적 결론이 아니라 다분히 국수적인
태도에서 나온 감정적 반응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사실 올슨 회장의 경영은 주가가 침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빼면 누가 보기에
도 바람직한 모습이다.
다만 과잉시설이 만연한 제지산업에서는 산업의 구조조정, 즉 생산시설과
시장규모간의 균형이야말로 개별기업이 전략경영을 통해 이익을 내기 위한
필요조건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본집약적인 제지산업의 성격상 투자를 끝낸 경쟁자중 자신의 시설
을 줄여 산업내의 수요공급을 조절하려는 선도적인 회사가 없었다.
반면에 던랩회장은 전문화를 통해 화장지라는 한정된 사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갖춘 후 자신의 시설을 경쟁사에 인수시켜 산업내 수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감당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장지배자로서 높은 협상력을 이용해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회사의 주주에게 높은 투자이익을 안겨 준 것이다.
이 분석을 통해 필자는 커다란 교훈을 얻었다.
즉 경영자가 선택하는 기업전략의 잘잘못은 진공상태에서 판단할 것이 아니
라 그 기업이 속한 산업구조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한국기업에 적용해 보자.
한국의 경영자는 한국은 미국과 다르니까 미국식 경영을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무조건 배타적인 자세를 가질 것이 아니라 우선 해당 산업의 수급
상태를 분석해야 한다.
이 분석에서 기업의 어려움이 산업의 과잉시설에 기인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먼저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내의 수급균형이라는 필요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 다음에 생산성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구축하면 자연히 시장지배력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주가도 상승돼 기업의 시가총액이 높아질 것이다.
세미나 참석과 이후 분석 작업을 통해 필자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빅딜, 즉 재벌그룹간의 사업맞바꾸기 작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를 보면 7백여개 상장회사의 싯가총액을 다
합쳐도 마이크로소프트 한 회사의 20%도 안되는 한심한 수준이다.
이는 한국 회사들이 기술집약적인 산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갖고 높은
싯가총액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과 달리 자본집약적인 산업에서
중복.과잉투자를 해놓은 결과 세계 시장에서는 물론 한국 내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퇴거장벽이 높은 자본집약산업의 특징상 어느 기업도 자진해서
퇴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서로 힘겨루기만 계속하면서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재벌그룹의 빅딜은 자본집약적 산업
에서 시장메커니즘만으로는 수급조절이 안되는 구조적 취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정부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빅딜에 포함시킬 산업의 성격이다.
산업은 크게 다지역산업(multidomestic industry)과 세계산업(global
industry)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각국 시장을 제각기 별개로 취급해서 지역전략을 세워야 하는
산업이다.
후자는 세계를 한 시장으로 보고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세계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산업구조조정을 하는 경우 다지역 산업에 대해서는 한국 내에서의 시설과잉
여부만을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세계산업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과잉시설이 있더라도 해외 경쟁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하는가를 치밀하게 관찰한 후에 한국의
비전과 전략적 위치를 고려하면서 장기적으로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를 향한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재벌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빅딜을 위시한 사업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각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만큼의 시장지배력을 갖고 독점이익을 올려야 한다.
이런 기업의 전략이 독점 시장의 폐해를 시정하려는 공정거래제도 범위내
에서 이뤄져야 함을 물론이다.
재벌그룹의 대주주 경영자야말로 빅딜의 성공여부에 관건을 가진 주체이다.
그런데 재벌들이 계열 기업에 대한 경영지배권에 집착하는 한, 이들은
재벌그룹 간에 사업교환을 통해 기업의 수를 줄이고 시설을 축소하는 정부
주도의 빅딜을 받아들이려 하지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빅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들이 기업의 시가총액을 올려
얻어지는 주주이익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이것이 시장지배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빨리 이해해야 한다.
이때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의미는 주주만을 위한다는 뜻이 아니다.
주주가 투자하는 기업의 싯가총액 증가야말로 산업구조조조정, 인력구조조정
등 선진화를 향해서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모든 경영활동의 결과이기 때문
이다.
재벌들이 외형보다 내실을, 매출액보다 이익을, 그리고 기업의 의사결정과정
에서 행사하는 권력보다 의사결정 결과 발생하는 기업의 가치증가를 먼저
생각할 때 재벌그룹간의 빅딜은 한국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