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거리를 케이프가 수놓고 있다.

흔히 망토로 불리는 케이프는 어깨를 덮는 소매없는 여성용 외투를 말한다.

케이프의 매력은 실용성과 패션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

보온력이 좋아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할때 아침 저녁으로 스웨터나 얇은
재킷위에 덧입으면 체온을 유지하는데 좋다.

한 겨울에는 코트위에 걸쳐도 된다.

소품으로 다양하게 활용할수도 있어 겉옷과 잘 조화시키면 세련된 멋이
난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케이프는 좌우 비대칭, 카디건과의 혼합형, 반소매형,
후드가 달린 것 등 아방가르드(전위적)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일반 니트류의 어깨위에 원통형으로 작은 망토를
덧 씌운 스타일.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으로 신세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정통 스타일의 경우 단추나 끈으로 여미던 예전
방식과 달리 끈 없이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주름 효과를 주거나 적당한 곳에
핀이나 브로치로 여밈 장식을 하는 스타일이 많이 나와 있다.

일자바지나 몸에 딱 붙는 레깅스를 함께 입으면 경쾌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어깨가 좁은 사람은 너무 큰 케이프를 선택하면 축 처져 보이기 쉽기 때문에
니트와 결합된 원통형의 작은 케이프가 어울린다.

색상은 검은색 회색 카키색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