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배우'라는 꼬리표는 양날의 검이다. 함께 무대에 올라 더 주목받고 공연에 재미를 더하기도 하지만 더욱 엄격한 잣대로 비판받을 수도 있다. 5년 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동반 출연'에 도전한 김소현·손준호 부부는 이제는 작품을 대표하는 페어(배우 조합)가 됐다. 이들이 명성황후와 고종로 출연하는 날에 매진 행렬이 이어질 정도다. 초연 3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 무대에 오르는 김소현·손준호 부부를 <아르떼>가 만났다."'잉꼬 뮤지컬 부부'라는 이미지…몰입 방해할까 걱정했어"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 100주년을 맞아 1995년 초연했다.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직전 조선 말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3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문화화관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에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이번 시즌에도 명성황후로 분하는 김소현은 2015년부터 작품에 참여했다. 이어 손준호가 2018년 고종 역으로 작품에 합류하면서 부부는 7년째 명성황후·고종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부부가 같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역사적 인물, 그중에서도 특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근현대사를 다루는 작품이기에 그들의 걱정은 더 컸다. 방송 출연으로 '뮤지컬 커플'로 알려진 이 부부가 처음에는 동반 출연 제의를 거절한 이유였다.▷<명성황후>에 부부가 같이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손준호=사실 오래전부터 제작사 측에서 부부 역할로 같이 출연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김소현 씨
새해 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 10명 중 4명이 1월에 연간 여행 계획을 세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1일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한국인 여행자의 새해 여행 계획 동향'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1월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37%는 '연간 여행 계획'을 세운다고 했다. 연초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유로는 '기대할 것이 필요해서(4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삶을 바꾸고 싶어서(31%)를 꼽았다. 여행에 기대감은 한 해를 시작하는 동력이 된다는 분석이다.다만 응답자의 76%는 "과도한 고민으로 인해 여행 예약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결정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응답자들은 항공권 예약 결정 전까지 관련 상품을 평균 4.7회 재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여행은 고착된 기존의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여행자들이 과도한 고민을 줄이고 보다 쉽고 명료하게 여행을 위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언을 전했다.많은 대안과 정보로 인한 고민이라면 완벽한 의사 결정보다는 현실적인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 기법인 '휴리스틱'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방법은 속성 제거법(EBA)이다. 여행에 있어 중요한 기준 순서대로 해당 기준의 최소 수준 이상일 경우, 그다음 기준의 최소 수준으로 평가해 선택하는 일종의 토너먼트식이다. 옵션을 하나씩 탈락시켜 마지막에 남는 여행 계획을 선택하는 것이다.완벽한 계획은 쉽지 않기 때문에 특정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계획의 범위를 설정하고 여유를 만들어 두
애초에 이번 [세기의 영화감독]은 다른 감독으로 내정해 놓고 있었더랬다. 데이비드 린치로 바꾸게 된 것은 그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 때문이기도 했고, 어차피 [세기의 영화감독]으로 다루게 될 인물이었기에 나중이 아닌 지금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 글은 일종의 추모글임과 동시에 ‘세기의 영화감독’이자 아티스트인 데이비드 린치를 향한 경의를 표하는 에세이가 되겠지만 나의 친애하는 선배이자 위대한 영화평론가, 오동진 옹께서 이미 따뜻하고도 위트 있는 부고 (좋은 부고는 슬프기만 한 글이 아니다)를 아르떼에 올린 바 있기에 난 후자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부고] 세상에서 가장 기괴한 자, 데이비드 린치 감독 별세 (오동진 평론가) 어느 문화권의 언어로도 충분하거나 정확히 서술할 수 없는 그의 ‘미친’(문자 그대로) 영화적인 재능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데이비드 린치는 어떤 영화평론가 혹은 영화글을 쓰는 것이 업인 이들에게 정복하고 싶은 산 같은 존재다. 내가 영화평론가를 꿈꿀 때 역시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는 질문에 데이비드 린치라고 대답을&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