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NA) 수반이 건강상의 이유로 빠르면
내년 2월중 사임할 계획이라고 레바논의 좌파계 신문 알 키파 알 아라비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카이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아라파트 수반이 지난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건강 악화와 극도의 허약 증세" 때문에
자치정부 수반직을 물러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파킨슨씨병과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자주 보도됐었으며
TV에서도 종종 창백한 안색에 피곤한 모습으로 아랫 입술과 손이 떨리는
증세를 보이곤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고위 협상대표인 하산 아스푸르는 "아라파트 수반이
지난주 미국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벌일때에도 건강이 매우 좋은
상태였다"면서 "그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사임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아라파트 수반이 "평화협상에 참여했던 우리들 가운데 가장 건강이
좋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