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거리 법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불교에 "화합중"이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 성불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수도에 힘쓰면서 대중과 화합하여 불교의
교리를 널리펴는 비구 비구니들로만 이루어진 화합단체를 말한다.
그러나 오는 12일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승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권을
둘러싼 갖가지 다툼을 보면 화합중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이유야 어찌됐든 며칠전 현 총무원장에 3선 출마를 반대하는 세력이 한때
총무원청사를 폭력으로 점거한 사건이나 후보자들을 비난하는 흑색선전이
선거이단 회유공작 등 세측의 선거를 뺨칠 정도의 전략 전술은 스님들이
"정치꾼"으로 변해버린 것은 아닌지하는 착각까지 들게한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총무원장스님 욕심을 버리세요"라는 프랑카드를 내걸고
탑골공원~조계사 이르는 노상에서 일부 스님들이 "오체투지 참회 정진법회"
까지 열어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종단내 선거문제를 길거리로 끌어내 어쩌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무릎을 땅에 꿇은뒤 두팔을 땅에 대고 머리가 땅에 닳도록 절을 하는
오체투지는 법당에서 부처님에게나 해야 마땅한 경배의식이다.
누구에게 왜 참회를 하고 정진을 하는 것인지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참회나 정진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눈에 띄게 해야하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근래들어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사회참여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불교도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님들의 의식구조변화는 신도들을 따르지 못하는것 같다.
성철스님은 생전에 "종단의 분규는 의욕이 앞선자들의 "나 아니면 안된다"는
아집때문"이라고 질책하면서 스도자가 명리를 떠날 것을 늘 강조했다.
출가 스님은 누더기 옷과 걸식에 필요한 발우한 벌이 전재산이라야 한다고도
했다.
명리는 생전 윤회의 씨가 될 뿐이다.
선거때마다 버릇처럼 총권분규로 폭력사태까지 몰고 왔던 조계종이 이번에는
화합중이라는 것을 보여주길 바라지만 종단권위의 상징인 종전까지 나선 것을
보면 사태가 심상치 않아 보여 딱하기만 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
스스로 성불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수도에 힘쓰면서 대중과 화합하여 불교의
교리를 널리펴는 비구 비구니들로만 이루어진 화합단체를 말한다.
그러나 오는 12일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승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권을
둘러싼 갖가지 다툼을 보면 화합중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이유야 어찌됐든 며칠전 현 총무원장에 3선 출마를 반대하는 세력이 한때
총무원청사를 폭력으로 점거한 사건이나 후보자들을 비난하는 흑색선전이
선거이단 회유공작 등 세측의 선거를 뺨칠 정도의 전략 전술은 스님들이
"정치꾼"으로 변해버린 것은 아닌지하는 착각까지 들게한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총무원장스님 욕심을 버리세요"라는 프랑카드를 내걸고
탑골공원~조계사 이르는 노상에서 일부 스님들이 "오체투지 참회 정진법회"
까지 열어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종단내 선거문제를 길거리로 끌어내 어쩌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무릎을 땅에 꿇은뒤 두팔을 땅에 대고 머리가 땅에 닳도록 절을 하는
오체투지는 법당에서 부처님에게나 해야 마땅한 경배의식이다.
누구에게 왜 참회를 하고 정진을 하는 것인지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참회나 정진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눈에 띄게 해야하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근래들어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사회참여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불교도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님들의 의식구조변화는 신도들을 따르지 못하는것 같다.
성철스님은 생전에 "종단의 분규는 의욕이 앞선자들의 "나 아니면 안된다"는
아집때문"이라고 질책하면서 스도자가 명리를 떠날 것을 늘 강조했다.
출가 스님은 누더기 옷과 걸식에 필요한 발우한 벌이 전재산이라야 한다고도
했다.
명리는 생전 윤회의 씨가 될 뿐이다.
선거때마다 버릇처럼 총권분규로 폭력사태까지 몰고 왔던 조계종이 이번에는
화합중이라는 것을 보여주길 바라지만 종단권위의 상징인 종전까지 나선 것을
보면 사태가 심상치 않아 보여 딱하기만 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