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캠페인] (13) '취미시장 발굴' 고용창출 새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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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Taste)시장을 발굴하라.
수없이 많은 가치창조형 일자리를 만들수 있다"
EABC(Euro-Asian Business Consultancy)의 OMJ(One Million Jobs.1백만
일자리 만들기)보고서는 취미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을 제안한다.
취미는 가치창조적인 13가지 생산요소중 하나.
자본 노동 정보 등 다른 생산요소들과 결합, 예술 관광 디자인 레저 요식업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최근 전반적인 소득수준 향상과 개인주의적인 생활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취미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이미 예고된 상태다.
그러나 불행히도 취미시장은 한국에서 홀대받고 있다.
OMJ보고서는 한국에서 1백만개의 가치창조형 일자리를 만들기위해서
취미시장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독점적인 관광기구 등 시장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왜곡된 규제도
철폐할 것을 제안한다.
<>취미는 가치창조의 원천이다 =생산요소로서 취미는 국가나 문화 집단 등이
가진 독특한 특성을 활용, 부가가치(Value Added)를 창출하는 요소를 뜻한다.
취미는 개발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수출도 할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버지니아주는 닭고기 생산이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미국에서 "닭발"은 대부분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80년대 후반 버지니아주지사는 우연히 중국인이 닭발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얼마후 버지니아주는 닭발을 중국에 수출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취미시장을 발굴해 거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취미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우선 음식이 맛있다고 말할 때의 "맛"(Flavor)이다.
다른 하나는 "기호"(Preferences)다.
즉 다른 것보다 뛰어나고 미학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의미는 취미시장이 얼마나 확대될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첫번째 의미로 볼때 한식집의 요리사는 가치를 창조한다.
한국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인에게 최고의 요리다.
한국 음식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선 요리사가 참치회를 만드는 것이 공장에서 참치캔을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낳는다.
참치공장에선 많은 자본과 반숙련(Semi-skilled) 근로자를 투입해야 하는
반면 일식집엔 소자본과 숙련된 요리사만 있으면 된다.
물론 수요가 제한돼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말이다.
<>다양한 문화.레저산업도 주요 취미시장이다 =취미는 음식에만 한정되는게
아니다.
문화 레저산업도 다양한 취미시장의 영역이다.
한글 소설은 한국내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
외국의 문학작품도 한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다.
번역을 통해서다.
한국 가정에선 대부분 세계 1백대 명작선을 소장하려고 한다.
이러한 걸작들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은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동시에 다른 나라의 판권소유자들에게도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레저도 마찬가지다.
생계유지에 바쁜 후진국은 레저를 즐길 여유가 거의 없다.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선 폭넓은 레저와 취미활동이 이뤄진다.
하지만 독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단편적인 수준이다.
선진국의 레저산업은 앞으로 수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의 관광산업은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 =가장 큰 취미시장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그러나 한국에선 부가가치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관광산업 구조가 너무 단순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카지노
산업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카지노는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시설중 하나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카지노를 어떻게 흥미롭게 만들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가 번성하는 것은 다양한 레저활동과 쇼
(눈요깃거리), 온갖 설비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취미시장이 발전하려면 우선 독특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소프트웨어다.
속리산 법주사를 보자.
관광산업의 기본 요건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속리산을 알리는 유료 안내책자가 없다.
해외 관광객에게 명소들을 소개하는 외국어 가이드북도 물론 없다.
또 설악산을 가나 해운대를 가나 똑같은 기념품만 팔고 있다.
단지 관광지 이름만 다를 뿐이다.
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70년대이후 한국의 관광지들은 고유의 특성을
상실한채 동일한 형태로 획일화됐다.
조그만 사찰에 가더라도 다양한 우편엽서와 안내책자가 준비돼 있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취미시장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취미를 생산요소로 보면 엄청난
일자리가 눈앞에 보인다.
요리사 전문음식점주인 한국음식생산자 소설가 무용가 시인 미술가
관광지관리인 등.
이밖에도 레저관광산업과 관련된 직장은 물론 우표 테니스라켓 스포츠의류
등을 생산하는 업종들도 취미시장에서 가치창조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낼수
있다.
취미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은 업종 자체가 자영업자나 개인기업 중소기업
등에 적당하다는데 있다.
한국은 이처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생산요소(취미)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취미시장은 개인의 기호와 취향이 원천이지만 여기에서 또다른 시장을
발견한 기업가들에 의해 급속하게 성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을 다른 나라에 부각시킬수 있는 광범위한 연구활동이
선행돼야 한다.
지자체와 관광지 인근 주민들은 더많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문화관광부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 분야에 기업마인드를 불어넣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 정리=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
수없이 많은 가치창조형 일자리를 만들수 있다"
EABC(Euro-Asian Business Consultancy)의 OMJ(One Million Jobs.1백만
일자리 만들기)보고서는 취미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을 제안한다.
취미는 가치창조적인 13가지 생산요소중 하나.
자본 노동 정보 등 다른 생산요소들과 결합, 예술 관광 디자인 레저 요식업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최근 전반적인 소득수준 향상과 개인주의적인 생활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취미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이미 예고된 상태다.
그러나 불행히도 취미시장은 한국에서 홀대받고 있다.
OMJ보고서는 한국에서 1백만개의 가치창조형 일자리를 만들기위해서
취미시장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독점적인 관광기구 등 시장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왜곡된 규제도
철폐할 것을 제안한다.
<>취미는 가치창조의 원천이다 =생산요소로서 취미는 국가나 문화 집단 등이
가진 독특한 특성을 활용, 부가가치(Value Added)를 창출하는 요소를 뜻한다.
취미는 개발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수출도 할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버지니아주는 닭고기 생산이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미국에서 "닭발"은 대부분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80년대 후반 버지니아주지사는 우연히 중국인이 닭발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얼마후 버지니아주는 닭발을 중국에 수출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취미시장을 발굴해 거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취미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우선 음식이 맛있다고 말할 때의 "맛"(Flavor)이다.
다른 하나는 "기호"(Preferences)다.
즉 다른 것보다 뛰어나고 미학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의미는 취미시장이 얼마나 확대될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첫번째 의미로 볼때 한식집의 요리사는 가치를 창조한다.
한국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인에게 최고의 요리다.
한국 음식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선 요리사가 참치회를 만드는 것이 공장에서 참치캔을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낳는다.
참치공장에선 많은 자본과 반숙련(Semi-skilled) 근로자를 투입해야 하는
반면 일식집엔 소자본과 숙련된 요리사만 있으면 된다.
물론 수요가 제한돼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말이다.
<>다양한 문화.레저산업도 주요 취미시장이다 =취미는 음식에만 한정되는게
아니다.
문화 레저산업도 다양한 취미시장의 영역이다.
한글 소설은 한국내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
외국의 문학작품도 한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다.
번역을 통해서다.
한국 가정에선 대부분 세계 1백대 명작선을 소장하려고 한다.
이러한 걸작들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은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동시에 다른 나라의 판권소유자들에게도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레저도 마찬가지다.
생계유지에 바쁜 후진국은 레저를 즐길 여유가 거의 없다.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선 폭넓은 레저와 취미활동이 이뤄진다.
하지만 독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단편적인 수준이다.
선진국의 레저산업은 앞으로 수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의 관광산업은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 =가장 큰 취미시장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그러나 한국에선 부가가치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관광산업 구조가 너무 단순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카지노
산업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카지노는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시설중 하나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카지노를 어떻게 흥미롭게 만들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가 번성하는 것은 다양한 레저활동과 쇼
(눈요깃거리), 온갖 설비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취미시장이 발전하려면 우선 독특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소프트웨어다.
속리산 법주사를 보자.
관광산업의 기본 요건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속리산을 알리는 유료 안내책자가 없다.
해외 관광객에게 명소들을 소개하는 외국어 가이드북도 물론 없다.
또 설악산을 가나 해운대를 가나 똑같은 기념품만 팔고 있다.
단지 관광지 이름만 다를 뿐이다.
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70년대이후 한국의 관광지들은 고유의 특성을
상실한채 동일한 형태로 획일화됐다.
조그만 사찰에 가더라도 다양한 우편엽서와 안내책자가 준비돼 있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취미시장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취미를 생산요소로 보면 엄청난
일자리가 눈앞에 보인다.
요리사 전문음식점주인 한국음식생산자 소설가 무용가 시인 미술가
관광지관리인 등.
이밖에도 레저관광산업과 관련된 직장은 물론 우표 테니스라켓 스포츠의류
등을 생산하는 업종들도 취미시장에서 가치창조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낼수
있다.
취미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은 업종 자체가 자영업자나 개인기업 중소기업
등에 적당하다는데 있다.
한국은 이처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생산요소(취미)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취미시장은 개인의 기호와 취향이 원천이지만 여기에서 또다른 시장을
발견한 기업가들에 의해 급속하게 성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을 다른 나라에 부각시킬수 있는 광범위한 연구활동이
선행돼야 한다.
지자체와 관광지 인근 주민들은 더많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문화관광부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 분야에 기업마인드를 불어넣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 정리=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