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설훈 의원은 교육자인 선친의 영향을 받아 소위 비인기 상임위
라는 교육위를 자청할 정도로 교육을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만큼 소신도 뚜렷해 옳고 그름이 분명하다.

최근 교육부와 당정협의과정에서 학내분규를 겪고 있는 청주대에 임시(관선)
이사를 파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이해찬장관을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비판한 일화는 유명하다.

31일 사학비리에 대한 국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 장관을 그대로 봐주지
않았다.

설 의원은 "이 장관은 취임당시 사학비리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과연 그 의지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고 보는가"고 질책
했다.

또 교육부의 대처방식이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따졌다.

설 의원은 또 편입학 부정이 문제가 된 외국어대와 대학사상 최초로 부도를
낸 단국대에 대해서는 관선이사를 파견한 반면 최원영 재단이사장이 공금
유용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경원대 사태는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홍하씨가 친인척과 측근을 동원, 족벌운영을 해온 한려대와 광주예술대
는 폐교계고 조치했으나 학생들의 등록금까지 압류당한 서원대에 대해선
자율해결 논리를 앞세우며 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설 의원은 "육영사업과 교육이라는 "양의 탈"을 쓰고 학교를 사적소유물로
인식하며 온갖 비리를 일삼는 세력을 반드시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