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했더니 벌써 낙엽이 쌓이는 11월의 첫번째 주다.

이번 주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차방북이후 급류를 탈 전망인
남북경제협력사업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북한과 현대가 합의내용이 모두 굵직한 내용들이라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어떻게 실현될지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경우 이번주부터 관광단을 모집하기 시작해 유람선
첫 출항을 준비한다.

또 금강산 개발과 유전 공동개발사업 등 이번에 북한측과 합의한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내기업들도 그동안 책상 한 켠에 미뤄놨던 대북투자사업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정명예회장의 이번 방북결과를 바탕으로 대북경제협력사업에 대한
지원 제도를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기도 하다.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5대그룹의 구조조정방안은
이번주에 확실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5대그룹은 금주중 주채권은행에 사업구조조정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출한다.

이를 계기로 주채권은행과 5대그룹의 주요 인사간 회의가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모임에서 은행들은 5대그룹의 구조조정 대상 업종에 대한 경영주체
선정문제와 상호지급보증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빠듯한 국정감사 일정때문에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줄어든 정부도
기업구조조정 추진과정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 5차 정재계간담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번주 안에라도 간담회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
이다.

앞으로 열릴 정재계간담회엔 주채권은행장들도 함께 참석해 5대그룹의
보다 세부적인 구조조정 방안들을 논의한다.

금융권에서는 두가지 커다란 이슈가 예정돼 있다.

그중 하나가 3일 열리는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전원회의다.

여기선 재정경제부가 마련한 은행법 개정안을 심의한다.

은행의 주인을 어떤 식으로 찾아줄 것인지,주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어떤
것인지, 은행장 선임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 등이 핵심 골자다.

이렇게 금발심을 거친 은행법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 올라가 예정이다.

그동안 무주공산이었던 국내 은행에도 실질적인 주인이 나와 책임경영의
기틀이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위원회가 7개 조건부 승인은행의 자구노력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목거리다.

금감위는 강원 충북은행과 합병을 추진중인 조흥은행에 대해 부실은행
''동시'' 정리, 지방중소기업 지원 등의 명분아래 ''승인''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본지 10월31일자 4면 참조)

조흥+지방은행''이 서울과 지방간 자금순환을 원활히 할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주중 조흥측이 먼저 합병을 발표하고 이어 금감위가 이를 수용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 이들 지방은행 영업망을 사업부제로 사실상 운영하고 합병과 함께
1조5천억원규모의 지원을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국제금융계에선 지난 주말 선진7개국(G7)이 큰 원칙만 발표한 헤지펀드
규제등 "국제금융시장 안정화방안"이 어떻게 구체화될지도 관심사다.

한편 미국은 이달중 3차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 금주의 체크포인트 ]

<>.3일(화) : 금융발전심의회 - 은행법 개정안
<>.4일(수) : 대한상의 창립기념 심포지엄
<>.2일(월)~7일(토) : 국정감사 계속
5대그룹 구조조정관련 주채권은행과 협의예정
정부-실업및 경기대책 점검위한 경제정책 조정회의
예정
금감위-조흥은행 등 조건부승인은행의 자구노력 평가
및 승인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