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북한측이 앞으로 건설하기로한 실내종합체육관에서 설날을 비롯한
민족명절에 민속경기 종목의 교환경기를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양측의
교류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속경기는 그동안 남북한 문화교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민속경기교류 합의는 새로운 차원에서 남북교류란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주체사상을 해친다고 해서 민속경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널뛰기 씨름 그네뛰기 장기 윷놀이 등을 민족체육으로
규정, 대중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이 민속경기들이 김정일에 의해 계승 발전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설날에 민속경기를 권장하고 있다.

북한은 53년 전통명절을 폐지했으나 72년 남북대화이후 남한을 의식, 추석
성묘를 허용했다.

88년부터는 추석을 휴일로 정해 하루쉬게 하는 민족명절로 지정했다.

이에따라 민족체육(민속경기)에 필요한 운동기구와 오락기구들을 많이
만들어 낼 것을 생산근로조직에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황해도의 봉산탈춤, 함경남도의 북청사자놀음, 함흥의 만세교
다리밟기, 토성의 관원놀음 등 전통 민속예술놀이의 원형은 보존되고 있지
않다.

남한에서만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민속경기교류가 실현되면 처음에는 씨름 및 농악과 같이 서로 화합하며
노는 내용의 단순한 경기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전통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민속놀이의 조사 및 실현까지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북한이 새롭게 만든 민속경기가 있다면 서로간의 놀이방법과 규정 등이
달라 민속경기에 대한 연구작업과 절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남북한이 공동으로 민속놀이의 원형을 발굴하고 조사 수집
정리하는 작업도 과제로 남아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