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광서(54)씨가 2년만에 장편 "신풍"(전2권 열린글터)을 펴냈다.

이 작품은 한반도 분쟁을 빌미로 신군국주의를 꿈꾸는 일본 극우
보수주의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다.

한.일 남녀의 사랑, 남북한과 일본의 가상전쟁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문화개방 시대를 맞아 젊은 세대에게 양국관계를 되새기게 하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한국인 청년 이경우와 일본 처녀 유리꼬.

필리핀에서 생명을 구해준 인연으로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들의 집안은 상극관계다.

남자의 아버지는 일제시대 때부터 온갖 압박을 당한 집안 내력 때문에
일본이라면 치를 떠는 국회의원.

여자의 아버지는 사무라이 후예의 일본 방위청 정무차관.

이야기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씨줄로 삼고 일본 패권주의 세력과
남북한 수뇌부의 대응을 날줄로 엮어진다.

한반도 분쟁을 빌미로 자위대 파견을 노리는 일본은 북한군으로 위장한
특공대를 파견해 비무장지대 남한 벙커를 폭파함으로써 남북을 이간시킨다.

유리꼬의 제보로 이들의 음모를 눈치챈 남북한은 극비리에 제3땅굴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 응징에 나선다.

일본 잠수함이 동해안에서 침몰되고 북한 대포동 미사일이 요코하마로
발사되는가 하면 대마도와 규슈가 남북연합군에 점령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우리가 독도 영유권 인정과 탈취문화재 반환, 전쟁보상금 지불 약속을
받고 36년간 대마도를 통치키로 하는 대목도 나온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