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최근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북한에서 사실상 대규모 프로젝트 독점권을 따냈을뿐 아니라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업기회도 크게 넓혔다.

삼성이나 LG 대우등 경쟁기업들은 현대의 이같은 "불도저식" 행보를
우두커니 지켜볼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먼저 대북 사업 선점이다.

현대는 그동안 북한내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대우나 통일그룹을 제치고
북한내에서 사실상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

금강산 개발및 관광사업, 대규모 공단건설,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 등은
엄청난 프로젝트로 북한이 현대와 합의한 프로젝트외 다른 사업을 벌일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다.

이는 북한이 경제발전 계획에 현대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는 의미로 해석
되며 앞으로 국내 다른 기업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뜻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화원 초대소까지 찾아와 정주영 명예회장을 만난
것은 현대에 대한 북한측의 관심과 기대 수준을 대변하는 것이다.

북한은 현대의 사업이 순조로울 경우 앞으로 다른 프로젝트도 현대측에
우선 권한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에대해 삼성이나 대우 등 경쟁기업들은 겉으론 대북사업은 리스크가 커
좀더 지켜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속으론 사업 기회를 잃은데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또 최근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삭줍기식"으로 사업규모를 늘렸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인수에 성공해 자동차분야에서 세계 "빅10"에
진입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에너지와 한남투자증권을 인수해 정유와 금융 분야에서도 선두그룹
위치에 설수 있게 됐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