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이 인사문제로 술렁이는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 장관은 2일 취임후 처음으로 직원 전체조회를 열고 "인사문제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인사동향에 신경을 쓰고 지내다 보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고
하루가 지나가는 법"이라고 질책했다.

이날 조회는 인사문제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자세가 흐트러지고 있다는
내부 정보보고에 따른 조치였다.

재경부는 내년 3월까지 조직 정원을 초과한 국장 5명, 과장급 26명을
정리해야 한다.

그동안 시급한 국내외 경제상황 때문에 내부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지만
점차 시한이 다가오면서 간부직원들은 요즘 이 문제에만 온통 정신을 팔고
있는 실정이다.

국장급은 그동안 부처간 인사교환 형식으로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본부 국장 1명을 보낸 것이 한 예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위원회에 국장급 자리를 2개 더 늘리도록 합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기획예산위 남상덕 공보관과 재경부 출신인 정보통신부
진동수 국장을 보낼 예정이다.

또 진 국장 자리에는 재경부 본부근무중인 K국장을 내정한 상태다.

이제 과장급 초과정원 26명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과장급 정리는 조만간 있을 부이사관 승진 예정자 6명을 추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부이사관 승진 예정자 6명중 5명이 옛 재무부 출신이라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이 장관이 이날 이례적으로 인사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