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금융인 모임이 이달중에만 세차례나 열린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오는 12일 전 금융기관장과 주요 임원을 서울
롯데호텔로 "소집"한다.

형식은 금융연구원 초청 조찬간담회.

은행장을 포함해 증권 보험 등 2금융권 사장 3백30명 안팎이 참석할 예정
이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구조조정의 성과와 과제를 밝히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금융개혁의 골격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만큼 기업구조조정에
총력을 쏟아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간담회 이전까진 조흥은행 처리, 구조개혁기획단 개편 등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어 오는 22일 롯데호텔에서 금융관련 협회 주최로 "금융산업 건전성회복
과 새 출발 선언식"(범금융인대회)이 열린다.

재정경제부 정덕구 차관 등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군사정권식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비판이 제기
되는 등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행사에는 금융기관 임 직원등 1천1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금융인 다짐"도 채택키로 했다.

재경부장관 금감위원장 한국은행총재 등은 행사가 끝난 뒤 열리는 리셉션
에만 참석한다.

범금융인대회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외국 방문
등 바쁜 일정 때문에 이달 하순께 금융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대통령 초청행사에는 금융권별 단체장과 이사를 맡고 있는 금융기관장,
각급 남녀 직원 등 1백30명 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금융인의 날"을 제정해 매년 대규모 모임을 갖는 방안도 거론
되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