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성은 피부과에 가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나 요즘엔 연예인이나 여드름 투성이의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중고교
남학생들까지 피부과의원이나 피부관리실을 찾고 있다.

남자피부는 여성피부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피부관리를 해줘야
한다.

생리적으로 사춘기까지는 남녀간 피부차이가 거의 없다.

그러다 사춘기가 되면 남자의 고환에서는 남성호르몬이, 여자의 난소에서는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돼 이때부터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남성호르몬은 피부의 세포분열 및 신진대사를 촉진해 표피를 두껍게 하고
진피내 콜라겐섬유를 증가시켜 진피층이 두터워지도록 한다.

피부기저층에 있는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전신적으로 특히 성기부위의
피부색이 검어지게 한다.

또 피지선의 크기를 증가시켜 피지분비를 왕성하게 한다.

남성의 모공이 여성보다 넓은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피지분비가 많은 부위는 알코올성분이 들어있는 스킨류의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은 체모를 증가시키고 굵게 한다.

수염의 평균성장속도는 0.27~0.38mm로 머리카락보다 느리다.

여름에 가장 빨리 자라고 겨울에 가장 더디게 자란다.

면도를 하면 수염과 함께 피부각질층도 일부 제거된다.

따라서 세균감염 모낭염 자극성피부염 등이 생길수 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피부와 수염을 유연하게 하고
쉐이빙로션이나 폼을 적절히 사용하는게 좋다.

또 면도 후에는 세균감염예방과 손상된 각질의 안정화를 위해 애프터쉐이브
로션이나 밀크로션을 바르는게 바람직하다.

지혜구 < 이지함 피부과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