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릴 운명에 처하게 됐다.
최근 부도를 낸 세일세미콘(대표 홍승각)은 미국과 일본업체에 매각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투자자가 결정된 뒤에 화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업체로부터 못쓰게 된 웨이퍼를 공급받아 표면을
깎는 등 일련의 공정을 거쳐 제조업체에 다시 공급하는 웨이퍼 재활용업체.
경기도 안성공장에 1백여억원을 투자, 8인치 웨이퍼를 월 2만장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이 회사는 지난 5월 재활용 웨이퍼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했었다.
그 이전까지 미국 일본등으로부터 전량수입해온 재활용 웨이퍼는 내수시장
만 연간 3백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회사는 부도를 내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장치산업 특성상 부채가 70억원으로 많은데다 창투사와 리스사들이 약속한
시설투자금 3백만달러를 주지 못해 자금난이 가중된 것.
홍 사장은 "올한해에만 수입대체 규모가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며 "20억원만 유치하면 공장을 돌리고 정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 웨이퍼는 반도체제조업체의 원가절감에 기여, 불황일수록 인기를
끄는 아이템인데다 앞으로 12인치 웨이퍼가 주류를 이룰때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를 낮추는게 주요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 회사는 창투사등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올해초
에도 4억원의 증자를 했었다.
(0333)51-4196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