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협조해 경제위기국에 대한 금융지원문제를 관장하는 국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미국 연방준비은행 간부가 밝혔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데이비드 마셜은 계간지인 이코노믹
퍼스펙티브 최신호에 게재된 "아시아 위기 이해"라는 논문에서 "아시아 위기
의 구조적 원인은 투자자들의 공조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밝혔다.

마셜은 투자공조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위기국들이 시급히 필요로 하는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최종대부기관(lender of last
resort)을 설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관은 채무국의 자본흐름을 파악하고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며 문제가 발생한 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국제통화
기금(IMF)과는 운영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그동안 IMF와 세계은행(IBRD) 국제결제은행(BIS)의 금융감독부서를
분리해 새로운 국제금융감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또 미국의회도 IMF 자체에 대한 개편은 아니더라도 사후적인 지원에 치중
하는 기능을 사전적 예방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