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J(One Million Jobs) 보고서를 만든 EABC(Euro Asian Business
Consultancy)의 토니 미셸 박사는 "OMJ 보고서는 시작일 뿐"이라며 "실제
정책집행과정에서 어떻게 구체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OMJ 보고서에 대한 반응이 좋은데.

"모두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적절한 시기에 나온 보고서라는 견해가 많다.

씨티은행등 외국은행들도 보고서를 지지하면서 후원하겠다고 했다.

영어판이 며칠내에 인쇄돼 나오면 더 많은 반응이 있을 것이다"

-정부측 관계자들의 반응도 들어봤나.

"지난달 22일에는 김원기 위원장 등 노사정위원들 앞에서 보고서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김태동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도 만나 보고서를 설명했다.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들이었다"

-보고서 작성과정은.

"지난해 12월에 연구를 시작해서 올해 3월 집필에 착수했다.

분명히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할텐데 어떻게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공공근로와 같이 짧은기간 동안 종사하는 일자리는 만들기 쉽겠지만
장기간동안 지속될 많은 수의 직업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직업만이 아니라 경제구조를 보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방안을
연구했다.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영국에 있는 많은 동료및 선배학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영국을 비롯해서 실업문제가 최대의 현안인 유럽 각국이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도 많이 조사했다.

집필단계에서부터는 쌍용템플턴 투신운용회사 루니사장의 협조받았다"

-1백만개 이상의 가치창조형 일자리를 만들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자리를 추정한 기초가 된 요소시장분석표(Labour/Factor Matrix)는
어떻게 구상했나.

"요소시장분석표의 기본개념은 투입산출표(In-Put/Out-Put Table)에서
빌려온 것이다.

투입산출표는 여러분야에서 응용될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지면에 별도로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연구작업중 어려웠던 것은.

"믿을만한 통계가 없었던 점이다.

통계상 직업분류도 구체적으로 돼있지 않았다.

통계청의 사업체통계에는 1천3백여만명의 근로자밖에 파악되지 않았다.

또 노동부통계는 6백여만명의 근로자가 대상이다.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통계가 부족했다.

특히 개인사업자관련통계가 많지 않았다"

-OMJ 보고서를 어떤 식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OMJ 보고서는 그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실제 정책에 적용되도록 노력
하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그중 하나는 노사정위에 제출했던 것 같은 요소시장별 직업목록이다.

보고서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일해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김기환씨를 통해
78년 김재익씨를 소개받았다.

김재익 경제기획원 기획국장의 자문관을 맡고 있는 동안 한국을 직접
관찰하게 됐는데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에서는 3-4년동안 벌어질 일들이 한국에서는 1년만에 벌어지곤 했다.

그만큼 역동적이었다.

그래서 86년이후 아예 한국에 정착했다"

-EABC의 향후 컨설팅사업계획은.

"각 요소시장에 대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하고 싶다.

문화관광부의 5개년 계획과 같은 정책관련 컨설팅에도 관심이 있다"

-M&A(기업인수합병)를 컨설팅했던 경험으로 볼때 한국의 기업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많은 기업들이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이다.

M&A뿐 아니라 회사경영 등 모든 과정에서 부채가 문제다.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가치를 파괴했다.

빚만으로도 같은 공장을 3개정도 지을수 있었을 것이다.

진로쿠어스의 경우도 부채 때문에 투자가 진척되지 않았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