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올려온 미국의 타이거펀드가 10월중
대규모 손실을 입어 결국 연간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거펀드 회장인 줄리언 로버츠슨 2세는 지난달 29일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10월 한달에만 34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따라 올해 영업실적이 자본금의 1%에 해당되는 1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타이거펀드가 이처럼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주식과 외환거래 부문에서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라고 로버츠슨은 설명했다.

타이거펀드는 그동안 각국 증시에서 우량주 2백종목을 사들이고 실적이
저조한 주식 2백종목을 공매도했으나 10월 증시에서는 우량주보다 실적
저조주가 더 많이 상승했다.

타이거펀드는 또 일본경제의 장래를 어둡게 보고 엔매도 포지션을 취해왔는
데 지난 7일 엔화폭등 사태로 하루에만도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