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남북경제협력사업의 하나로 내년초 5백명 정도의 북한근로자들
을 러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정유공사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3일 "현대건설이 수주한 1억달러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정유공사 현장에 북한근로자를 파견키로 하고 북한측과 협의를 진행중"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는 최근 정주영 명예회장 일행이 방북했을 당시 현대건설이
제3국에서 건설공사를 벌일 때 북한근로자를 고용하는 방안에 대해 북한측과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또 응찰을 준비중인 리비아 송유관 공사도 낙찰받을 경우 북한
근로자 수백명을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이밖에 북한측과 추진키로 한 경제개발 협력사업 가운데 상당수에
대해 최근 후속조치 마련작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천수사업의 경우 원산 부근에 샘물을 받을 수 있는 파이프시설이 이미
완비돼 있어 이 지역에 광천수용기 제조공장을 만들면 내년초부터는 광천수
사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현대는 보고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와 함께 현대전자 이천공장에 있는 카오디오 생산공장
가운데 유휴상태인 연간 24만대 규모 설비를 내년에 북한으로 옮겨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해안 수출공단은 1단계로 30만~40만평 규모로 개발하고 제3국과 국내
자본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북한측과 더 검토를 진행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