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대 그룹이 자금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결과 증시 수급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제한에 앞서 11,12월에도 대규모 증자에
나서 물량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증권거래소는 4일 현대 삼성 대우 LG SK등 5대그룹 계열 70개상장사가
올들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납입예정포함)은 6조3천3백81억원으로
상장기업 증자액 7조3천2백81억원의 86.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비해 5대그룹 이외의 나머지 6백78개 상장사가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은 9천9백억원에 그쳐 대기업이 증자자금을 독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말까지 예정된 유상증자 물량은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자동차 현
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전자 현대정공 현대종금 현대종합상사
등 현대계열 9개사 1조2천2백75억원으로 가장 많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이미 마친 삼성은 12월중 삼성엔지니어링 3백억원,
호텔신라 5백억원등 총8백억원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대우그룹의 오리온전기는 다음달에 7백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LG그룹의 LG반도체 LG전자 LG정보통신 LG화재등 4개사도 총9천4백6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12월중 실시한다.

올해 그룹별 유상증자 규모는 삼성이 2조2천3백79억원으로 가장 많았
고 현대 2조6백29억원,LG 1조6천5백74억원,SK 3천억원,대우8백억원의
순서였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연말까지 대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
가 남아있어 증시에 수급불안이 우려된다"며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관
리에 나선 기업들의 증자가 마무리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고 전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