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할인점 업계의 성장이 지속될수록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다점포화 구축으로 바잉파워(Buying power)를 키운 할인점업체들이
제조업체에 저가납품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할인업체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소싱에 따른 수입확대가
급속히 진행돼 내수시장 잠식이 가속화 될 것으로예상된다.

신한종합연구소는 최근 내놓은"월마트 진입이 국내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이란 연구보고서(윤정현책임연구원 작성)에서 할인점업계의 성장에
따른 파급효과를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월마트는 국내시장 진입 핵심전략으로 "최저가 이미지 형성"을
택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할인점간 저가경쟁이 불가피해져 제조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가장 우려된다"고지적했다.

또 월마트의 진출이 제조업체에 미칠 악영향으로는 <>수익성 악화
<>수입품의 국내시장 잠식 <>오픈가격(Open price)요구에 따른 계열유통체제
붕괴등을 꼽았다.

수익성 악화는 다점포화의 진전으로 할인점들의 구매력(바잉파워)이
강해지는 시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할인점들간 경쟁이 일부분에 그치고 있지만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다점포화등 저가공급구조의 모색이 본격화돼 제조업체에
대한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지적했다.

대상(주)등 일부 제조업체들은 이미 20%정도 낮은 가격에 할인점에
상품을 공급중이며 월마트는 바잉파워(구매력)와 우위의 대금결제조건등을
내세워 시중가 대비 최고 30%의 공급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와함께 수입상품의 매출비중은 앞으로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해외 할인점의 경우 수입상품 매출비중이 점포당 평균 30%에 이르고
있는데 반해 국내 할인점은 6.6%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할인점이 "저가 고품질"이라는 업태 이미지만 구축하면
수입상품의 내수시장 잠식은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오픈가격 요구에 따른 제조업 계열 유통체제의 붕괴는 이미 가시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할인점 거래로 수익성이 가장 악화된 상품은 주방용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할인점 거래가 없을 경우의 가격을 100으로 했을때 주방용품의 할인점
가격지수는 88.5로 낮아졌다.

다음은 가공식품(91.5), 전기전자제품(93.0), 1차식품(93.1),
가구인테리어(95.2)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 수익성 악화율은 수저(스푼)가 9.8%로 가장 높았고 보온병(9.6%),
알루미늄남비(9.0%), 두부(6.2%), 닭고기(6.1%), 쇠고기(6.0%),
전기다리미(6.0%), 식기건조기(6.0%), 석유난로(5.7%),껌(5.7%),
인스턴트커피(5.7%)순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