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를 휩쓴 허리케인 "미치"의 영향으로 국제 커피 및 원당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 농산물 생산시설 및 유통망이 크게 파손돼 이들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뉴욕시장에서 국제 커피가격(최근월물 기준)은 파운드당 1백28.95센트
에 거래돼 전날보다 9.25센트가 올랐다.

이는 지난 8월1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커피 가격은 전날에도 파운드당 9.7센트가 올라 이틀만에 무려 17.3%나
급등했다.

뉴욕시장의 원당가격 역시 전날보다 0.27센트가 올라 파운드당
7.87센트에 거래됐다.

또 중남미에서 주로 공급되는 바나나 가격도 지난 1주일동안 2배나
올라 박스당(40파운드) 9.5달러를 기록했다.

이들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허리케인 미치의 영향으로
중남미 지역의 항만시설 및 도로가 파괴돼 상품선적이 예상보다 최소한
60일 정도 늦춰질 것이라는 보도 때문이다.

또 파손된 설비를 복구하는데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코코아 커피 원당
등의 내년도 생산에도 커다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코스타리카커피기구(ICAFE)의 길러모 케넷 회장은 "올해 코스타리카의
커피 생산량은 허리케인 미치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약 11만포
(1포=60kg)가 줄어든 2백29만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구아 역시 올해 수확량의 20~25%가
미치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원자재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허리케인 피해가 워낙 커 앞으로
1년여동안은 정상적인 생산을 기대할수 없게 됐다"며 "커피 원당 가격의
상승세는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폭스 인베스트먼트사의 시장 전문가인 리치 몰리터는 "원자재
딜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 내년
3월물과 5월물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며 "내년초 쯤 커피 및 원당의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욕시장에서 보리 옥수수 대두 등의 농산물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였으며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알루미늄 납 등 비철금속
값은 재고증가를 이유로 하락세를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