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기관이 발급한 보증서가 해외시장에서 여전히 휴지조각 취급을
받고있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출입은행이 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
아 LNG설비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한 (주)대우는 한국금융기관이 발급한 선
수금 환급보증서(보증금액 1천2백만달러)를 거절당했다.

이에따라 대우는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담보로 호주은행(NAB) 서울지점이
발급한 보증서를 제출했다.

LG엔지니어링도 대만에 석유정제설비를 수출하기 위해 ING은행의 보증서
를 냈다.

이 회사도 당초 한국계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서를 마련하려다가 인정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이를 취소했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움대표인 일본 스미토모상사앞으로 발급한 뒤 스미토모
상사가 현대건설 참여분을 포함해 도쿄미쓰비시은행으로부터 보증서를 받
는 방식으로 베트남화력발전소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중복보증에 따라 해외입찰에 참여하는 국내기업들은 높은 보증수
수료 부담을 떠안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동지역 국가들이 한국 금융기관들이 발급하는 보
증서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국가신인도가 올라
가지 않는한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