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오후 열릴 예정인 제5차 정재계간담회에서 재계에 색다른
요구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단 서로 다른 업종간 상호지급보증을 연말까지 해소키로 한 약속을
채권은행장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확약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는 반도체빅딜(사업구조조정) 무용론에 쐐기를 박을
계획이다.

"기왕에 잡힌 일정과 계획대로만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는게
재계에 대한 정부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기존에 설정된 기존에 설정된 기업구조조정의 축은 크게 두갈래다.

첫째 주요 업종의 빅딜.항공기 석유화학 철도차량 등 3개업종은 이미
합작법인 설립과 경영주체 선정 등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주채권은행에
제출돼 있다.

나머지 정유와 발전설비 선박용엔진 등 3개업종은 일방적인 사업양도이기
때문에 큰 절차가 필요없다.

문제는 반도체다.

당초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지난달 26일까지 경영주체 선정을 위한 평가
기관을 결정키로 했었다.

하지만 큰 진전이 없다.

오히려 반도체 빅딜 무용론이 연기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반도체 빅딜 필수론"을 강조할 방침이다.

기업구조조정의 또하나 축인 5대그룹의 재무구조개선계획에 대해서도
정부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재계의 성의있는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업종간 상호지보의 구체적인 해소 방안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산업자원부는 이미 표준산업분류상 15개 업종을 업종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번 정재계간담회에서 특이한건 5대 그룹 주채권은행인 제일 한일 상업
외환은행장과 산업은행총재가 동석한다는 점이다.

이는 재계의 요청사항이었다.

정부는 채권은행장참여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시간만 낭비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이번 정재계간담회는 핫이슈 없이 이미 정해진 계획을 다시 확인하는
"중간 점검회의"의 성격을 띨 전망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