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강원은행및 충북은행과 합병할수 있을지에 대해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및 충북은행은 "합병불가및 독자생존"을 외치고 있으나 감독당국과
금융계에서는 "합병불가피"를 점치고 있다.

강원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현대그룹이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긍정적이라는게
주된 이유다.

강원은행은 현재 현대종합금융과의 합병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는 7일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은행이름을 "현대강원은행"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정관을 개정할 예정이다.

현대그룹도 합병후 강원은행의 1천억원증자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이것으로만 본다면 강원은행은 독자생존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강원은행의 경영상태를 실사한 결과 현대종금과의 합병
이후에도 독자생존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내부적으론 조흥은행의 합병제의를 이미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강원은행의 증자에 참여한 뒤 조흥은행과 합병할 경우
정부에 이어 대주주로 부상할수 있다는 점도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따라서 조흥은행이 강원은행과의 합병하는건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은행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예정된 1천2백억원의 유상증자계획을
마무리짓기 어렵다는 점이 조흥은행과의 합병성사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충북은행의 대주주인 대유통상과 한국도자기도 추가증자참여가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일 충북은행이 유상증자에 실패할 경우 꼼짝없이 퇴출이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조흥은행과 합병"이라는 차선책을 택할수 밖에
없으리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금감위가 조흥은행에 대해 가시적 성과를 채근할 경우 조흥은행은
충북은행과의 합병협상을 없던 것으로 하고 나머지 자구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조흥은행과 강원및 충북은행의 합병은 두 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