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의 약자다.

말 그대로의 뜻은 상인.

패션과 관련된 모든 거래는 다 이들의 손에서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업계에서 MD는 "뭐든지 다한다"의 약자라고 불릴만큼 패션계의 왕발이다.

한 시즌의 제품을 기획하고 거기에 맞는 디자인의 소재 선택, 물량계획,
생산은 물론 영업, 매장 디스플레이, 광고까지 MD를 통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다.

국내의류업계에 MD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80년대 중반.

디자이너와 별도로 MD라는 직책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도 이무렵부터다.

MD가 세분화, 전문화돼 있던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

그때까지 국내 의류업계에는 디자인만 강조됐다.

그러나 디자인이 좋다고 물건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었다가는 재고만 쌓인다.

제 아무리 세계 첨단트렌드를 반영한 뛰어난 디자인이라도 대중성이 없으면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옷을 상품화하는 일이 바로 MD의 몫이다.

MD는 흔히 계수관리형과 감각형으로 나뉜다.

대학에서 상경계를 전공한 남성 MD들로서 시장분석과 이를 계수화하는데
치우치는 경우가 전자에 속한다.

국내 MD들의 70%정도가 여기에 속한다.

반면 감각형은 패션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의 변화에 대한 직감이 강한
MD들을 일컫는다.

디자인이나 미술 등을 전공한 여성MD들이 이런 특징을 가졌다.

MD로서 성공하려면 이 2가지를 모두 갖춰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적정한 상품을 적정한 가격으로 적정한 시기에 적정 수량으로 제공한다"는
MD 수칙 1호를 지키려면 숫자와 감각을 겸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MD가 되는 길중 공식화된 것은 없다.

경영이나 경제학 등을 전공한뒤 영업 및 생산 등을 거쳐 MD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디자이너 출신 MD도 적지 않다.

미적 감각과 분석력을 겸비하고 대인관계가 좋은 외향적인 성격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만하다.

< 권영설 기자 hroh@ >

[[ MD 교육기관 ]]

<>이데아패션연구소 540-3783
<>코오롱패션산업연구소 548-3567
<>국제복장학원 775-3541
<>국제패션디자인연구원 275-6031

[[ 패션제품 기획순서 ]]

<1> 올시즌의 일반적인 유행경향 분석
<2>유행경향에 기초해 제품의 테마결정
<3>테마에 맞춰 색깔 및 소재결정
<4>소재발주
<5>제품디자인
<6>품평회
<7>대량생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