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도 자체 캐릭터 시대".

동네 구멍가게와 분식집등 소자본형태의 자영점포에도 자체 캐릭터 갖기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히 간판만 달고 장사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객을 한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보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자영업자들에게도 본격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캐릭터를 내세우며 점포이미지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고객 유치에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IMF시대의 불황타개를 위해 캐릭터를
앞세우는 점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스티커 점포나 포켓볼 팬시문구업체 만화방 분식점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캐릭터 열풍은 최근 들어 업종을 불문하고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심지어 자체 캐릭터를 사용하는 치과병원 한의원 대포집까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에 친숙한 청소년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점포들에게는
이제 자체 캐릭터가 필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캐릭터개발도 전문업체에 맡기면 4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해결할수 있으며
이들 업체는 아예 설치까지 해주고 있어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수 있는
편이다.

이에따라 캐릭터를 사용하려는 소규모 자영점포가 크게 늘자 캐릭터개발및
설치등의 업무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업도 신종비지니스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모밀전문점 "행촌소바"를 운영하고 있는
주웅탁 대표(45)는 "손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캐릭터를 사용
하고 나서 매출이 3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레스토랑 "알로 알로"를 경영하고 있는 이덕자 대표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자체 캐릭터를 넣은 간판을 사용하고 나서 눈에 띄게 손님이
늘고 있다"고 귀띰했다.

이와 관련, 점포 캐릭터 전문제작업체인 한국창업지원센터의 고종옥
소장(40)은 "올해 초 한달에 1~2건에 그치던 주문이 지난달에는 50여건으로
늘어날 정도로 최근 들어 점포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