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소재로 만든 TV광고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새 CF "백두대간"편은 잡다한 스토리와 영상을 생략하고 메시지 하나만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로 승부를 걸었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된 모델(차승원)이 거친 숨을 달래며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는 순간 백두산 천지가 큰 물줄기를 뿜어낸다.

그 사이로 터져나오는 록가수의 "백두대간 맥주"라는 멘트가 강하게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홍영욱 부장은 "유머광고 등 메시지가 많은
광고는 자칫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단순함이 주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백두대간편은 하이트가 시도하는 "기마케팅"의 연장선상에 있다.

탤런트 김수미가 호미자루로 산정상을 오르던 "등산"편의 후속작품.

추상적이던 "기"의 개념에 백두산이란 구체적인 사물을 제시해 소비자의
연상작용을 도왔다.

새 CF는 이밖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노림수를 담고 있다.

첫째는 하이트와 백두산을 병치시킴으로써 리딩제품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는 것.

둘째는 하이트의 홍천 마산 원주공장 등이 모두 백두대간 자락에 있음을
상기시켜 "깨끗한 물"을 다시 강조하자는 것이다.

<>마케팅포인트=하이트맥주는 백두대간편외에 다양한 통합마케팅(IMC)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문광고에서는 TV에서 말하지 못한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다음주부터 방영될 10초짜리 CF에는 미스하이트 김지은을 등장시켜
신세대와 여성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정부의 "백두대간 살리기"캠페인에 맞춰 관련 프로모션도 준비중이다.

문제는 핵심과제인 새 브랜드이미지의 구축이다.

"깨끗한 물"은 하이트의 트레이드마크였지만 이젠 식상감을 준다.

하이트는 새 브랜드자산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해답을 "기"에서
찾았다.

이를 어떻게 보완해나가느냐가 마케팅의 관건이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