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연말연시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는 사람이 없어 외로운 보육원생들.

귀여운 동물가족을 데리고 이들 보육원을 찾아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펴는
모임이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팬더봉사단"이 바로 그 주인공.

팬더봉사단은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 즉 PAT(Pet As Therapy)활동을 주로
펴는 봉사모임이다.

아이들을 동물과 함께 놀게 해 어려서부터 동물관찰능력, 생태지식, 동물
및 자연사랑의식 등을 키워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이 우리 모임의
주목적이다.

동물이 정신질환자나 무기수, 또는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과 정신적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많은 실험을 통해 밝혀져 왔다.

팬더봉사단 회원은 현재 12명.단장을 맡고 있는 남기주 과장을 비롯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매달 10여명이 경기 용인시 남사면에 있는 선한사마리아원을 찾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출석률이 거의 1백%인 셈이다.

우리 모임은 이밖에 서울 명동에서 결식아동돕기 모금행사도 열고
용인정신병원을 위로방문하는 등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팬더봉사단은 어린이들을 찾기전 이것 저것 준비를 철저히 한다.

먼저 아이들의 심리특성을 이해한 다음 방문하는 날 데려갈 동물들의
일반적 습성과 사육방법 등을 꼼꼼히 챙긴다.

물론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줄 음료수와 과자상자를 준비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방문해서는 이미 기증한 애완조류(잉꼬 문조 앵무 십자매 카나리아)의
상태 관찰법과 사육법을 계속 알려준다.

또 갓 태어난 호랑이 곰 달마시안 등을 비롯 다람쥐원숭이 등을 데리고 가
아이들과 동물퀴즈 생태공부 사진촬영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동물에 그렇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어린이들도 횟수를 더해 가자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팬더봉사단은 앞으로 봉사활동을 양로원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의욕이 샘솟고 있는 것이다.

신남식 <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