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세일에 앞다퉈 나서면서 우량 중소기업들
에 적용하는 당좌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대출실적을 기준으로 배정하는 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
자금은 11월 배정분이 10월분(6조1천5백49억원)보다 줄어든 6조1천52억원에
그쳐 우량과 비우량 중소기업간에도 자금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
타내고 있다.

4일 한국은행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연 39.4%까지 올랐던 중소기업
의 당좌대출금리(시중은행 평균)는 올 6월말 연 17.1%로 떨어진 뒤 8월말
14.7%,9월말 14.4%,10월말 12.4%로 하락했다.

대기업 당좌대출금리도 지난해말 연 39.9%에서 지난 8월말 16.7%,9월말
16.1%,10월말 14.1%로 급락했다.

또 기업들이 실제 당좌수표를 이용한 실적을 나타내는 당좌대출한도 소진
율은 올 8월 30.7%에서 9월 28.0%,10월 26.0%로 낮아지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들의 경우 최근들어 단기 긴급자금성격이 강한 당좌자금을
끌어쓰지 않을 정도로 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당좌대출한도소진율이 낮아지는 것은 그만큼 단기자
금 사용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량 중소기업들은 은행들의 경쟁적인
대출요청으로 자금사정이 양호해진 것으로 평가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