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내년에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2000년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 경영자들의 이같은 전망은 정부 KDI 등 국책연구기관보다 비관적인
것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훨씬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매출액상위 3백개기업중 1백개사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제전망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내년에도 경제성장
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으며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본 응답자
는 22% 불과했다.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0.1~-0.9%가 33%로 가장
많았으며 -2.0%~-3.9%(27%), -4.0~5.9%(9%) 등의 순이었다.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 응답자는 0~1.9%(14%), 2~3.9%(5%) 등으로 2% 미만이
대부분이었다.

기업체 경영자들의 이같은 전망은 정부(2%) KDI(1.6%) KIET(2.1%) 등 국책
연구기관들의 전망보다 비관적인 것으로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훨씬 심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자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시기에대해 2000년 하반기 29%, 2000년
상반기 27% 등 76%가 2000년이후로 전망했으며 99년 하반기로 본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이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우선 추진해야할 정책으로 "신속하고 강력한 금융
구조조정"(48%) "수요확대정책"(23%) "대기업 구조조정"(13.0%), "건설투자
확대"(9.0%) 등의 순으로 꼽아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운 점으로는 "고용조정의 어려움"(45.8%)
"제도 및 정부지원 미흡"(27.1%), "금융경색 지속"(17.7%) 등의 순으로
많이 응답해 정리해고에 대한 노조의 반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경총은
해석했다.

이밖에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정부및 정치권"(31.3%)과 "금융권"(31.2%)의
구조조정이 부진하다고 응답, 공공부문 개혁과 소모적인 정쟁 등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선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26.0%로 가장 많아
올해의 8% 내외보다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나타났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