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대 그룹의 7개 사업구조조정 업종중 자율 합의가 늦어지고 있는 반
도체 부문의 경영주체 선정을 이달말까지 반드시 끝내도록 재계에 촉구했다.

또 재계가 건의한 대기업 무역금융은 국제규범에 배치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 등 경제장관들은 5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5대그
룹 총수와 주채권은행장들이 참석한 제5차 정재계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방침
을 전달했다.

정부는 특히 반도체의 경우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자율적 협의를 통해 이
달말까지 통합법인의 경영주체를 결정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전문 평가기관조
차 선정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당초 약속대로 경영주체 선정작업을 끝내도
록 요구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반도체 등의 구조조정 일정이 더이상 연장되선 안된다"며
"현대와 LG가 이달말까지 경영주체를 확정하지 못하면 여신회수 등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른 업종간 상호지급보증해소와 관련, 업종 구분을 채권은행과 각
그룹이 협의해 결정토록 했다.

재계가 최근 수출부진을 들어 재차 요청한 30대그룹의 무역금융 지원은 불
허 입장을 재확인했다.

재계는 주채권은행에 경영개선계획서가 이미 제출된 항공기 철도차량 유화
정유 등 4개 업종의 경영정상화와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은행들이 부채의 출
자전환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엔 정부에서 이장관 외에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 이헌재 금융감독
위원장,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강봉균 청와대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재계에선 김우중 대우,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 구본무 LG그룹회장, 손
길승 SK부회장이 나왔으며 외환 제일 상업 한일 등 주채권은행장도 동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