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연구소 두뇌활동 실험실을 창업기졸 ]]


이민화 < 벤처기업협회 회장 >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화 사회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산업사회는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과 노동이 가장 중요한 자산
이었던 시대였다.

이에비해 다가오는 지식사회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지식및 기술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 경제위기는 이렇게 급변하는
지식사회로의 이동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과거 산업사회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킴으로써 그 경쟁력을 세계적
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과거의 성공요인이 미래의 성공요인이 될 수는 없다.

이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는 중소기업의 육성을 통해 이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다름아닌 벤처기업의 육성을 통해서다.

벤처기업의 육성은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경기부양 실업흡수 구조조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경제위기 극복의 "화두"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발표한 "벤처비젼 2005"에서 97년 현재 전체기업
8만개중에서 1천여개에 불과한 벤처기업의 수를 2005년까지 전체기업의
3분의 1 수준인 4만3천개까지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1백30만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그동안 실험실의 연구결과가 산업현장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 왔다.

창업을 할 수 있는 고급인력들의 70%이상이 대학및 연구소에 집중돼 있는
탓이다.

"1실험실 1창업운동"은 이렇게 잠자는 고급기술 인력들의 능력을 산업화
하자는 운동이다.

즉 추가예산의 투입없이 이미 존재하는 연구기자재와 인재,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유의 기술을 바로 산업화할 수 있도록 제도및 정책을 변경함으로써
실험실 창업이 가능하게 하자는 운동이다.

실험실 창업의 기대효과는 다음 세가지 주체별로 요약할수 있다.

먼저 국가적 차원에서는 5년간 2만여개의 벤처기업 창업으로 60만여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1개 벤처기업당 평균 30명의 인원을 고용한다고 가정했을 경우에 그렇다.

벤처기업에서 또다른 수많은 벤처기업이 스핀오프(spin-off)하는 경우를
고려한다면 그 숫자는 2만개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또한 실험실 창업운동은 매년 약 35만명의 대학졸업생들의 재교육 비용중
적어도 절반을 줄일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생 1인당 재교육 비용을 연간 약 5천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절감비용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대학및 연구기관의 입장에서는 실험실 창업회사로부터 받는 로열티및
스톡옵션을 통한 자립기반 확충이 가능해진다.

산학연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살아있는 연구가 가능해지는건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창업자에게는 미국의 빌 게이츠등과 같이 자신의 연구개발
결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98년 현재 전국에 3백여개의 공과대학이 있다.

1만여개의 실험실도 산재하고 있다.

99년에 "1학교 1창업"을 시작으로 2000년에는 "1학과 1창업", 2002년에는
"1실험실 1창업", 2003년에는 "1교수 1창업"으로 누적창업숫자 2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미국의 대기업 5백개에서 3백60만명의 인원이 해고됐으나
새로 창업한 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들은 1천2백만명 정도 신규채용했다.

오늘날 미국 경쟁력의 원천이 바로 이러한 벤처기업들에 있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험실 창업을 활성화시킬 것인가.

그 방법으론 <>학교 연구실에서 사업자등록이 가능하게 할 것 <>교수및
연구원이 창업을 위해 휴직 겸직 등을 원활하게 할수 있도록 할 것 <>창업
실적을 교수 연구원 대학등의 평가에 반영할 것 <>실험실 창업시 주위의
리드에인절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인절투자의 최소한도롤 대폭 낮출
것 <>에인절 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등의 제도개편을 꼽을수 있다.

이와함께 학교와 교수 연구원들이 행동으로 실행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같이 대학및 연구기관의 실험실을 벤처기업 창업의 요람으로 이끌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고급 엔지니어들의 창업정신으로 "1실험실 1창업운동"을
전개할 경우 새로운 예산투자없이 제도개선및 이기심의 승화로 2003년까지
2만개 벤처기업 창업과 60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