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는 흙으로 만든 인형이다.

사람의 형상만이 아니라 동물이나 생활용구 집 모습의 토우도 있다.

토우는 원래 사람을 산채로 매장하는 대신 무덤속에 넣는 유물이지만
장식용으로 토기에 붙이기도 했다.

5~6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우장식항아리(국립경주박물관 소장.국보
195호)는 장식토우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높이 34cm의 목이 긴 항아리(구경 22.4cm)에 손가락만한 크기의 토우가
목부위와 어깨에 여러개 붙어 있다.

이들 토우의 모습은 임신한 여인이 가야금을 뜯는 모습과 개구리를 물고
있는 커다란 뱀, 새 물고기 거북등의 동물, 그리고 성애중인 남여상 등이다.

물고기 새 거북 등은 각기 풍요로움을 뜻하기도 하고 조상이나 하늘과
인간세상을 맺어주는 매개자 역할을 하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임신중인 여인이나 성애중인 남여는 생식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을 지녔다.

이 토기의 용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잘 보관해야할 종자를 저장하거나 의식용 술을 빚는데 쓰였을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신라인들의 낙천적인 삶의 모습이 이 토우속에 잘 반영돼 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