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대규모 신화교촌이 들어선다.

개화초기 한때 인천상권을 휘어잡기도 했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눈에
띄게 쇄락한 화교촌.

세계 어디를 가도 볼수 있지만 유독 한국에만 없는 차이나타운을 재건
하자는 움직임이 최근 화교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일고 있다.

차이나타운 건설추진 지역은 송도 신시가지내와 선린동의 기존 화교촌,
송도유원지 등 모두 3곳.

조성면적만 21만여평에 이르는 대형 역사다.

특히 20만평 규모로 계획중인 송도 신시가지내 차이나타운은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인 인천의 기념비적 상징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원회(위원장 백남제)는 최근 인천시에 건립계획을 제출하면서
<>숙박시설 2만5천평 <>박물관과 풍물거리 공연시설 등이 들어설 문화공간
7만여평 <>의료시설 1만5천평 <>주거시설 3만여평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모습도 베이징과 타이페이, 홍콩의 거리를 재현하는 형태로 꾸며
"한국속의 중국"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것이다.

총 2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는 외국 화교들의 투자를 중심으로 충당할
방침.

물론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안도 세워 놓았다.

이를 위해 관광특구 지정도 건의키로 했다.

기존 선린동 화교촌은 내년부터 7천평 규모로 재개발사업을 펼쳐 호텔과
공연장, 음식거리 등을 조성한다.

이미 미주와 동남아 화교를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플랜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대우건설도 송도유원지내 13만여평의 대우타운내에 8천여평의
차이나타운을 조성, 음식점과 중국문화관 등이 들어서는 특색지대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 화교촌은 1890년 청나라 청관이 설치된 후 50년대 말까지 3천여명의
화교가 상주하며 최대의 번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그 이후 화교들이 서서히 빠져 나가면서 현재는 4백명 가량만 남아
있는 상태다.

백남제 송도차이나타운 추진위원장은 "자금력 있는 화교자본을 유치해
제2의 화교촌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