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혁신 세계컨퍼런스에서 3년연속 VE(가치혁신)부문 대상을 받은 삼성전관
손욱 사장은 "일시적인 원가절감 활동이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 활동을 벌인 것이 연속수상의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삼성이 생산혁신 활동을 벌이게 된 것은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엄청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브라운관 업체들의 경쟁적 라인증설로 20%가 넘는 공급 과잉이 생겨나
일부 제품은 판매가가 3분의 1로 곤두박질쳤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재고가 누적돼 이를 타개하지 못하면 3류 기업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손 사장은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경영혁신활동을 통합하고 범위도 전사적
으로 확산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공격적인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품질목표 수준을 세계 1위로 설정하고 철저한 고객지향의 업무
처리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5분내 고객응답체제 구축, 주문에서 출고까지 9일내 처리, 제품
개발 리드타임 10개월, 전세계 24시간내 애프터서비스 대응 등을 목표로
정하고 시행에 나섰다.

이를 위해 96년 각 사업팀에 VE 시범과정 선정 및 기본, 응용 등 이론중심
교육을 통해 재료비를 2천억원 가까이 절감했다.

97년엔 VE활동을 전사업장으로 확산하기 위해 구매와 금형부문 등에 활동을
추진하고 우수사례를 선정,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주력
했다.

이 회사는 올해중 재료비기준으로 총 4천9백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