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설립후 처음으로 재정상태를 공개했다.

IMF는 앞으로 매월 자산및 부채현황 등을 인터넷 사이트(www.imf.org)와
격주 간행물인 "IMF서베이"를 통해 공개한다.

IMF는 5일 국제사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기적으로 자산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10월달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IMF의 가용자금은 총
2백80억달러로 작년 같은 시점(5백88억달러)의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년간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러시아등에 잇따라 초대형
구제금융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유동성 비율도 사상 최저 수준인 33.8%까지 낮아졌다.

유동성 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지급능력의 지표가
된다.

IMF는 적정 유동성 비율을 70%수준이라고 밝혀왔다.

그동안 IMF출자국들은 IMF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IMF가 자금운용 실태를 공개할 것과 지원국에 대한 지원계획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었다.

특히 미국 하원은 IMF에 1백80억달러를 추가로 출자하는 조건으로 IMF의
투명성 제고를 주문했었다.

한편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IMF가 재정상황을 공개한 데 대해
"IMF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