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출자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대우그룹에선 대주주 지분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증권가에
선 유상증자를 앞둔 주가관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전기의 최대주주인 대우통신은 최근 11.59%
(1백85만주)이던 오리온전기 지분율을 18.25%(2백91만주)로 6.66%포인트 끌
어올렸다.

주식매입은 유상증자 공시일인 지난달 29일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또 대우통신 최대주주인 대우전자도 지난달초 12.06%이던 지분율을 최근
14.43%로 높였다.

대우는 경남기업 지분율을 22.94%에서 25.58%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대우정밀 최대주주인 대우 및 특별관계인도 지분율을 16.69%에서
19.90%로 높였고 대우의 최대주주인 대우통신 및 특수관계인도 지분율을
12.07%에서 13.17%로 올렸다.

이같은 주식매입은 지난달초부터 시작돼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대우그룹이 당국의 규제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유상증자로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주가관리에 나섰
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우그룹 관계자는 "대우그룹 계열사들은 타그룹에 비해 대주주지분
율이 지나칠 정도로 낮다"며 "경영권 보호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