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은 홍콩지하철공사와 2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전동차 공급및
운행 보수.정비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발표했다.

현대정공은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 1백44량을 오는 2001년 하반기부터
2002년 하반기까지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홍콩에 수출하고 수출전동차에
대해 7년동안 보수.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전동차는 최신형 컴퓨터 제어시스템을 채택,최고 시속 90km에서도
정숙성과 승차감이 우수하며 차량 외형은 유선형으로 설계됐다.

현대정공은 "이번에 계약을 맺은 전동차는 대당 가격이 14억원으로
국내의 3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이를 토대로 선진국
철도차량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정공은 유럽과 미주 지역을 포함,내년 발주 예정인 싱가포르
전동차 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홍콩지하철공사측은 지난 1월 국내 철도차량 3사와 유럽 일본 미국의
16개업체를 대상으로 자격심사를 벌여 현대정공 지멘스(독일) 브레다
(이탈리아) 알스톰(프랑스)등 8개 업체를 1차 자격심사 합격업체로 압축한
뒤 현대정공을 최종 계약자로 선정했다.

현대정공 남상괄 철차사업본부장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진국인 홍콩의
지하철 전동차를 수주함으로써 수출지역을 동남아에서 전세계로 넓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정공은 철도차량 수출에 주력,지난 96년 대만으로부터
수주한 4백량(3억달러 규모)을 지난달 선적 완료했고 방글라데시의
기관차(3천5백만달러 규모)를 제작중이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