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도 고객중심의 연구활동을 펼쳐야 한다"

"연구원들의 기업가적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

"연구소를 장기적으로 이윤센터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부는 미국 컨설팅기관인 맥킨지에 의뢰,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산하 6개 출연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진단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대상에 포함된 연구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연구소
원자력연구소 기계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소등 6개 기관이다.

이번 평가에서 6개 출연연구소들은 주요 고객인 산업계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만한 연구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산업계 관계자들은 "출연연구소들이 응용연구를 할 능력이
부족하고 연구원들 개개인도 성과중심의 의식이 없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더라도 처음부터 기대수준을 낮게 잡는다"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맥킨지는 그 이유로 <>출연연구소들의 가치중심의 연구의식 부족
<>산업계로부터 연구자금을 유치하도록 지원하는 인센티브 부족 <>마케팅및
기술이전 시스템 부재 등을 들었다.

맥킨지는 따라서 출연연구소들은 최종 고객인 산업계에 연구의 초점을
맞춰야 하고 체계적인 성과측정이나 인센티브 제도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연구성과를 외부와 적극 연계시키는 마케팅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연구소들의 연구과제 선정과정에서 산업계등 외부
전문가들의 참여가 부족하며 성과에 대한 평가기준이 불명확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원 개개인에 대한 엄격한 성과위주의 평가나 평가결과의 피드백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이에따라 출연연구소들은 단기적으로 산업계 수요에 초점을
맞춘 시장지향적 연구개발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위한 대안으로 연구평가 과정에 산업계 수탁규모나 로열티및
라이선스 수입, 파생창업(spin-off)기업 수등 경제적 성과를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또 마케팅전담 부서를 설치할 것과 연구원 평가에도 고객지향적인 기준을
설정할 것, 기업가적 마인드를 가진 우수인력을 우선 채용할 것 등을
제시했다.

맥킨지는 궁극적으로 과기부 산하 출연연구소들이 연구문화를 개선해
이윤센터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야만이 출연연구소의 자율성을 높여 정부로부터의 직접적인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한편 맥킨지는 이번 출연연구기관의 경영성과를 선진국 연구소들과
비교 측정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브루크헤븐연구소 바텔연구소,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 일본의 이화학연구소(RIKEN)등에 대한 벤치마킹도
실시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