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무차입경영"을 선언했던 남양유업이 10개월만에 부채비율 0%를
달성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6일"상업 조흥 신한 등 세 은행에서 빌린 1백80억원의
차입금을 10월말 모두 갚았다"면서 "이에 따라 상반기중 1백67%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드물게 자산규모가 2천4백억원에
달하면서도 부채가 전혀 없는 회사로 변모하게 됐다.

남양유업이 이처럼 은행빚에 의존하지 않고 내실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식품업만 고집해온 홍원식 사장(49)의 경영철학 때문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홍두영회장(76)으로부터 지난 72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홍 사장은
"품질제일주의"와 "한우물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유가공사업에만 몰두했다.

그는 12평짜리 사무실에 여비서 1명만 두고 업무를 본다.

지난 2년동안은 공주공장의 생산 및 물류자동화시스템에 주력했다.

남양유업은 90년대 들어 해마다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서울우유를
제외한 민간유가공업계에서 매출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또 64년 창업이래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무적자신화"를 이어
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4천8백억원에 순이익 1백60억원을 실현했다.

올 상반기에도 극심한 불황도 아랑곳없이 97억원의 이익을 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