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외형과 성장 위주에서 질과 가치중심 경영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말 외환위기이후 경제규모 자체가 축소되면서 기업들이 생존돌파구를
질 위주의 경영에서 찾고 있다.

경영의 초점이 바뀌면서 최고 경영자들은 경쟁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란 미래의 현금흐름(Cash-flow)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것
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현재의 투자자본에 미래의 경제적 이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해
이를 합한 것이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미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만약 미래 경제적 이익의 현재가치가 0보다 작다면 현재 투자자본의 가치는
파괴될 것이다.

반대로 미래 경제적 이익의 현재가치가 0보다 크다면 현재 투자자본의 가치
는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성과측정수단이 바로
EVA(경제적 부가이익.Economic Value Added)이다.

EVA는 투자자본의 효율성, 현금흐름, 기업의 실질 수익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

<> EVA의 효용성 =경제적 부가이익을 최고 경영자 뿐 아니라 중간 경영자의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와 연결하면 임직원의 이해관계가 기업의 실질 부가
이익과 직결된다.

결과적으로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게 되고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EVA의 증가는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위해선 투자자본수익
률에서 가중평균자본비용을 뺀 초과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또 투자자본에 대한 기회비용을 감안한 측정수단인 만큼 투자여부를 결정
하는 기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EVA는 투자자들이 기업 실체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기업이 투자자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계열사 자금지원이나 자산을 교환할
경우 경제적 부가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 기업
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된다.

<> 우리기업의 EVA =92년부터 96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 상장기업(96년 기준
관리대상 및 금융업을 제외한 5백70개사 대상)의 EVA누적액은 마이너스
1조9천1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5년간 한국 상장기업들이 기업활동을 통해 가치를 창조하기보다
파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분석대상기업중 EVA가 플러스인 기업의 수는 92년 1백80개에서
96년 1백63개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우리기업의 투자자본 수익률이 평균 자본조달비용에 미치지 못했던 셈이다.

우리나라 기업중 EVA가 높은 기업으로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
삼성전관 등을 꼽을 수 있다.

<> EVA 제고방안 =경제적 부가이익은 세후순영업이익에서 투자자본에 대한
자본비용을 뺀 것이다.

따라서 EVA제고를 위한 방안은 세후 순영업이익을 증대하거나 투자자본에
대한 자본비용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세후 순영업이익을 높인다는 것은 영업상 현금흐름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
으로 이는 기존의 영업활동을 강화하거나 영업비용을 절감해야 가능하다.

한편 자본비용 축소는 투자자본의 조달비용을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자본투자를 줄이고 자본조달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
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에서 EVA제도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업은 포항제철이다.

영업성과를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 EVA제도를 도입한 포철은 영업성과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임직원이 주인과 같은 자세로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

포철은 전사 및 공장 그리고 경영권을 보유하지 않은 출자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과측정방법을 개발, EVA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투자효율성 제고 ]

<>. 최적투자자본보유

<> 고수익사업에 투자확대
- 자본비용보다 높은 사업발굴
- 경영효율이 높은 설비대체투자 확대
- 구매 및 투자비영 절감
- 구매의 집중화, 생산설비의 공동화

<> 기보유자산의 효율성 확대
<> 저수익자산 확대
- 보유자산의 효율성 제고
- 자산의 내용연수연장-예방적 관리.유지, 생산설비의 재활용
- 가동률 제고-복잡성 축소, 병목현상 해소, 사고예방
- 저수익자산의 매각

<>. 운전자본관리

<> 재고관리
- 최적 재고 관리
- 최적 구매 관리
- 불필요한 재고 억제

<> 매출 채권 관리
- 고객신용관리 철저
- 회수기간 단축
- 신용조건 재협상
- 부실채권 최수 유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