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수술대에 올랐다.

71년 처음 지정된 이후 단 한번도 구역조정이 없었던 그린벨트가
대통령 지시로 전면 조정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경기부양 차원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곤 가급적
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물론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용도변경 절차가
남아있지만 세수증대를 위해 그린벨트의 축소를 원하고 있어 대대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

전면조정을 앞둔 전국의 그린벨트 가격 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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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가 시 전체면적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과천.의왕시는
<>20가구이상 집단취락지 <>도로관통지역등 해제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땅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내놓은 물건도 상당수 회수되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은 지난 8월이후 그린벨트에 대한 거래가 다소 활기를
띠고 외지인들의 투자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한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과천시의 그린벨트 면적은 33평방km로 시전체의
92%를 차지하고 그린벨트 거주인구도 1만7천명(5천가구)으로 시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한다.

아파트와 상업시설들이 들어선 도심(중앙 원문 별양 부림동일대)을 제외한
외곽지역이 모두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상태다.

이중 문원동 과천동 갈현동 주암동일대 주거지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교통여건과 경관이 좋은 과천동 대지의 경우 땅값이 평당 3백만~4백만원
으로 지난 3~4월보다 1백만원 가량 올랐고 문원 갈현 주암동일대 대지도
10~20%정도 상승한 평당 1백50만~2백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전.답도 위치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지난 상반기에 비해 10%이상 오른
평당 80만~1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원주택을 짓기에 알맞은 1백50~4백평정도의 소규모 필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게 부동산업소들의 전언.

그러나 이같은 가격은 IMF이전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낮다.

의왕시는 전체면적의 93%(49평방km)가 그린벨트이다.

특히 포일동 왕곡동 청계동 내손동 부곡동일대가 거의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왕곡동 부곡동일대 땅값은 대지가 평당
1백만~1백50만원, 전답이 평당 15만~50만원으로 10~30%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필지규모가 크고 3억원이상의 덩치 큰 매물이 대부분이어서
거래는 많지 않은편.

왕곡동 원효선경공인 서광석 대표는 "그린벨트 해제지역 기준등이 아직
불확실해 매도 및 매수자 모두 관망하고 있으며 호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 "라고 설명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